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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AI, 대체가 아닌 보조…진단·진료는 여전히 의사 몫"[인터뷰]

등록 2025.05.07 11: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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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경민 중앙대병원 호홉기알레르기내과 교수'가 본 의료AI

'내비게이션'도 처음엔 우려…"최종결정은 결국 사람이 한다"

뷰노·지오비전 등서 임상적 연구 주도…컴공 공학사 취득도

[서울=뉴시스] 문경민 중앙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는 지난달 16일 뉴시스와 만나 의료AI의 미래에 대해 "의료진의 효율성을 높는 역할로 발전할 것이다. 최종 결정은 사람의 몫"이라고 밝혔다. (사진=중앙대병원 제공) 2025.05.0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문경민 중앙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는 지난달 16일 뉴시스와 만나 의료AI의 미래에 대해 "의료진의 효율성을 높는 역할로 발전할 것이다. 최종 결정은 사람의 몫"이라고 밝혔다. (사진=중앙대병원 제공) 2025.05.07.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송종호 기자 = "2000년대 초반 내비게이션이 대중화되면서 택시 기사가 사라질 수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모든 길을 내비게이션이 알려주니 지리를 잘 아는 기사의 장점이 사라진다는 이유였습니다. 하지만 2025년 현재 내비게이션으로 실시간 교통정보, 최단 경로 제공 등 운행 효율성은 증가했지만 택시 기사는 여전히 필요한 직업입니다. 승객 응대, 안전운전, 돌발상황 대처 등은 여전히 택시기사의 몫이기 때문입니다. 미래에 의료진과 의료 인공지능(AI)도 이런 모습으로 발전할 것입니다."

문경민 중앙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는 최근 뉴시스와 만나 의료AI의 미래에 대해 "2000년대 초반 차량용 내비게이션의 도입으로 택시업계에서 일부 우려가 있었지만, 현재는 운행 효율성을 돕는 역할로 정착했다"라며 이같이 전망했다.

문 교수는 내과 전문의로 뷰노, 지오비전 등 다수의 의료 AI 기업에서 임상적 연구를 주도했다. 그는 2017년 강릉아산병원 근무 당시 환자들에게 도움을 될 수 있는 솔루션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의료공학에 관심을 두게 됐고, 디지털대학교 컴퓨터공학과에 편입해 공학사를 취득했다. 이후 단순한 관심에 그치지 않고, 여러 의료 AI 기업에서 개발 초기부터 임상적 연구까지 여러 단계에 걸쳐 전문성을 발휘했다.

문 교수는 이런 경험을 토대로 의료 AI 발전을 위해서는 "의료진과 엔지니어 간에 상호존중이 필요하다"라고 했다. 의료AI 특성상 두 전문가 집단의 협업과 시너지가 필요한 데 서로 견제만 해서는 의미 있는 성과가 나오기 힘들다는 것이다. 그는 "(의료 AI 개발을 위해 모인 모두가) 환자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는 생각은 같다"라며 "협업을 통해 나온 솔루션이 환자들에게 사용되는 것을 보면 보람을 느낄 수 있다"라고 말했다.

또 그는 의료 AI 활용을 주저하는 동료 의사들에게도 '용기'를 당부했다. 문 교수는 "일부는 '의료AI'가 익숙치 않아 부끄럽고 핀잔을 받을까 걱정도 한다"라며 "또 일부는 '파워포인트처럼 하면 되나'고 묻는다"라고 전했다. 이어 그는 "의료AI에 관심이 있거나 주저하는 의료계 동료들과 무조건 대면 자리를 만든다"라며 "직접 마주 보고 설명하면 이해도 빠르고 인식도 달라진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러한 의료 AI의 확산이 의료진의 효율을 높여주는 방향으로 나아갈 것으로 전망했다. 문 교수는 "결국은 진단, 진료에 대한 최종 결정은 사람이 해야 한다"라며 "(AI가) 사람을 이길 수는 없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내비게이션이 처음 나올 때와 같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ong@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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