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짬뽕 팔아 번 돈, 문자 한 통에 날아갔다"…5천만원 잃은 충격 사연

등록 2025.04.24 11:47:39수정 2025.04.24 16:07:08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서울=뉴시스】그래픽 전진우 기자 (뉴시스DB)

【서울=뉴시스】그래픽 전진우 기자 (뉴시스DB)


[서울=뉴시스]허나우 인턴 기자 = 부고 문자를 눌렀다가 저장해놓은 운전면허증이 해킹당하면서 순식간에 5000만 원을 잃은 피해 사연이 전해졌다.

23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한 스미싱 피해자 A씨는 "돈이 빠져나간 건 거의 30초 안이었다"며 당시 상황을 증언했다.

A씨는 지난 2월 휴대전화 해지 관련 문자를 받은 것을 계기로 범죄 피해를 인지했다. 그는 "이용 중이던 통신사로부터 해지 문자를 받은 후 10분 뒤, 새 통신사 개통 안내 메시지가 왔고 곧바로 휴대전화가 먹통이 됐다"고 밝혔다.

이상한 낌새를 느낀 A씨는 즉시 인근 통신사 지점을 찾아갔고, 그곳에서 "핸드폰이 99% 해킹당한 상태니 빨리 조치를 취해야 한다"는 말을 들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통신사 측은 "알뜰폰으로 개통된 상태라 해지 권한이 없다"고 밝혔다.

핸드폰이 먹통이 된 지 20분도 채 되지 않아, A씨는 아내의 휴대전화로 마이너스 통장에서 1000만 원씩 총 5차례 인출됐다는 알람을 받았다. 그는 "아내 휴대폰에 제 계좌 알람이 설정돼 있었다"며 순식간에 총 5,000만 원이 빠져나갔다고 설명했다.

A씨는 그 발단이 3개월 전 받은 '부고 문자'였다고 주장했다. 그는 "모르는 사람에게서 부고 문자가 와서 링크를 눌렀고, 이후 웹사이트는 열리지 않은 채 화면이 먹통이 됐었다"고 말했다.

경찰은 당시 휴대전화에 운전면허증을 저장해뒀는지를 물었고, A씨는 "저장해 둔 것이 있었다"고 답했다. 경찰은 이 운전면허증 이미지가 유출되어 범행에 악용됐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A씨는 현재 소상공인으로, 짬뽕집을 5년째 운영 중이다. 그는 "코로나보다 경기가 더 어려운 상황에서 이런 일이 생겼다"며 "마이너스 통장을 돌리며 버티고 있는데, 피해를 호소할 곳도 없어 절망적이다. 주저앉으라는 얘기인가 싶다"고 울분을 토했다.

이에 대해 염흥열 순천향대 정보보호학과 명예교수는 "스미싱은 링크 클릭 시 자동으로 악성코드가 설치돼 휴대폰 내 모든 정보를 해커가 들여다볼 수 있다"며 "사진첩 속 신분증 이미지까지 탈취당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해커들이 이런 정보를 바탕으로 위조 신분증을 만들어 금융 보안을 뚫는 데 활용하기 때문에, 휴대폰에는 운전면허증, 여권, 계좌번호 등이 담긴 이미지를 저장하지 않는 것이 안전하다"고 조언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now911@newsis.com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