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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시크 굴기'에 자신감 상승한 中…외신, 전인대 관심도 부쩍[베이징 리포트]

등록 2025.03.05 18:26:48수정 2025.03.06 10: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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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경제성장 목표 '5% 안팎' 등 업무보고에 큰 변화 없어

미·중 갈등 속에도 목표 달성에 자신감 반영한 듯

AI 딥시크 충격 속에 외신 기자들 북적

[베이징=뉴시스] 박정규 특파원 =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이틀째인 5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제14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제3차 회의 개막식이 열렸다. 인민대회당 앞에서 취재 중인 기자들의 모습. 2025.03.05 pjk76@newsis.com

[베이징=뉴시스] 박정규 특파원 =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이틀째인 5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제14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제3차 회의 개막식이 열렸다. 인민대회당 앞에서 취재 중인 기자들의 모습. 2025.03.05 pjk76@newsis.com

[베이징=뉴시스]박정규 특파원 = 지난해와 크게 달라진 것은 없었다.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개막식 현장도 그렇고 리창 국무원 총리의 공작(업무)보고도 그랬다. 당초 예상에서 크게 어긋난 것 없이 외형이든 내용이든 무난하고 익숙했다.

그러나 체감도는 달라 보였다. 관세전쟁의 막이 오른 미·중 갈등 속에서도 꿋꿋이 내세운 5%의 경제성장 목표치로 보나 딥시크로 증명한 인공지능(AI) 발전을 계속 추진해나가겠다는 내용이나, 중국이 나아갈 방향은 지금 이대로가 맞다는 것을 확인하는 듯했다.

5일 오전 9시에 시작하는 전인대 개막식을 앞둔 베이징 인민대회당은 이른 아침부터 사전에 미리 입장하려는 취재진으로 북적거렸다.

지난해 취재 신청 당시 약식으로나마 진행했던 코로나19 검사는 올해 생략됐고 1년 만에 돌아오는 중국의 최대 정치행사인 만큼 외신 기자들도 속속 현장에 모여들었다.

보안 역시 전과 마찬가지로 철저하게 진행됐다. 멀리 톈먼 입구부터 수차례 진행된 출입증 검사를 비롯해 인민대회당 검색대 통과까지 소지품 검사도 예년처럼 엄격하게 이뤄졌다. 휴대폰을 두 개 지니고 있는 외신 기자들의 경우 한 개만 지닐 수 있다는 통보를 받고 외부 사물함에 하나를 보관하기도 했다.

예년과 비슷하게 북적거리는 분위기 속에서 시작된 전인대는 리 총리의 공작보고가 시작되자 내용에서도 지난해와 큰 차이가 없다는 반응이 흘러나왔다.

[베이징=뉴시스] 박정규 특파원 =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이틀째인 5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제14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제3차 회의 개막식에서 기자들이 현장을 취재하고 있다. 2025.03.05 pjk76@newsis.com

[베이징=뉴시스] 박정규 특파원 =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이틀째인 5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제14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제3차 회의 개막식에서 기자들이 현장을 취재하고 있다. 2025.03.05 pjk76@newsis.com

올해 경제성장률 목표치 '5% 안팎'. 3년째 같은 수준의 목표치로 이미 예상됐던 전망이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035년까지 국내총생산(GDP)을 2019년의 두 배로 키우겠다는 목표를 달성하려면 이 같은 성장률을 충족해야 한다.

재정적자율 목표를 GDP의 4%로 설정한 것과 소비자물가지수(CPI) 증가율 목표를 2%로 내세운 것 역시 어려워진 경제 여건을 반영한 수치로 당초 예측과 다르지 않은 수준이다. 수요 부진으로 인해 내수 진작이 필요하다는 점을 대외에 인정하면서 적극적인 재정정책을 펴겠다는 예고다.

지난해 발표했던 'AI 플러스(+) 행동'을 올해 계속 추진해나가겠다는 점도 별다른 변화 없이 강조됐다. 디지털·스마트 기술과 지능형 로봇 등 첨단기술을 육성하고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연구·개발(R&D)과 과학기술 예산을 늘리겠다는 내용도 예상대로 담겼다.

이처럼 그다지 새로운 내용은 없어 보이지만 현 상황을 대입하면 이날 공작보고에는 상당한 의미가 담겨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우방국과 적대국을 막론하고 'MAGA(Make America Great Again)'를 외치며 질주하는 미국의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 위협 속에 중국이 지난해와 같은 성장률을 내세운 것은 자신감을 천명한 것이라는 평가다.

[베이징=뉴시스] 박정규 특파원 =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이틀째인 5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제14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제3차 회의 개막식에서 기자들이 현장을 취재하고 있다. 2025.03.05 pjk76@newsis.com

[베이징=뉴시스] 박정규 특파원 = 양회(兩會·전국인민대표대회와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이틀째인 5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제14기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제3차 회의 개막식에서 기자들이 현장을 취재하고 있다. 2025.03.05 pjk76@newsis.com

관세·무역전쟁으로 경제 여건이 악화될 것이 뻔한 만큼 목표를 달성하기가 올해는 훨씬 어려워질 것임에도 이를 이겨나갈 수 있다는 뜻을 내포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해에 이어 담긴 AI+도 마찬가지다. 올해 초 세계를 놀라게 한 중국의 저비용 고성능 생성형 AI 딥시크의 등장으로 중국의 AI 기술에 이목이 집중되면서 올해 양회는 단 1년 만에 거둔 중국 AI+ 정책의 성과를 과시하는 계기가 됐다. 올해도 이 같은 기조를 통해 중국 '첨단기술 굴기(崛起)'를 이어가겠다는 심산이다.

이 같은 자신감을 반영하듯 외신의 관심도 이날 인민대회당에 쏠렸다. 2880명의 대의원이 참석한 전인대 개막식에는 1000명은 족히 넘어 보이는 기자들이 들어찼다. 많은 인원으로 인해 허용한 방청석 공간을 지난해보다 20%가량 늘렸다.

덴마크에서 왔다는 한 기자는 이날 업무보고 내용과 관련해 "중요하게 본 것은 물론 일단 중국 경제였다. 내수 활성화와 소비 회복에 대한 내용"이라면서도 "딥시크뿐 아니라 중국의 다른 AI 기술 등도 중요한 부분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모로코 출신의 기자 아유브씨는 "가장 눈에 띄는 것은 중국의 고품질 개발, 기술 혁신, 글로벌 협력 확대"라며 "눈에 띄는 사례는 딥시크·아이플라이텍·바이두 같은 기업들이 글로벌 리더들과 경쟁하는 AI 모델을 발전시키는 등 중국의 AI 분야가 급속히 발전했다는 점"이라고 짚었다.


◎공감언론 뉴시스 pjk76@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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