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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점] '4일간 58명 확진' 나주 식품공장 연쇄감염 왜?

등록 2021.11.10 06: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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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숙사 생활 밀접촉이 원인…외국인 47명 연쇄감염

외국인 59명 중 2차 접종완료 14명 불과…감염자 10명은 미접종

[나주=뉴시스] 이창우 기자 = 전남 나주시보건소 직원들이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한 식품공장에서 역학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사지=나주시 제공) 2021.11.0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나주=뉴시스] 이창우 기자 = 전남 나주시보건소 직원들이 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한 식품공장에서 역학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사지=나주시 제공) 2021.11.09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나주=뉴시스] 이창우 기자 = 4일 간 내·외국인 근로자 58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전남 나주의 한 식품공장에서 발생한 무더기 집단감염 사태는 기숙사 생활에서 비롯된 밀접촉이 원인으로 나타났다.

전남에서는 지난 2월 시리아인 거주자들이 나주와 경기도 등으로 오가는 가족모임 등을 통해 17명이 감염된 이후 사업장 내 외국인 집단감염은 이번이 최대 규모다.

10일 나주시에 따르면 지난 5일 나주시 세지면에 소재한 A사에서 내·외국인 종사자 30명이 확진된데 이어 6일 16명, 8일 12명 등이 확진 판정을 받고 치료센터로 각각 이송됐다.

A사에는 내국인 근로자 31명과 외국인 근로자 59명 등 총 90명이 근무 중이었다.

지난 9일 기준, 발생한 확진자 수는 내국인이 11명, 외국인은 47명이다. 외국인 확진자의 국적은 동티모르, 인도네시아, 필리핀 순으로 많았다.

방역당국은 역학조사 결과 외국인 종사자 대부분이 함께 생활하고 식사하는 등 기숙사에서 밀집·밀접 생활을 통해 집단감염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대부분 외국인 사업장들처럼 A사의 경우도 오전 내내 같은 작업장에서 작업을 하고 기숙사에서 공동 취사를 통해 종일 함께 모여 생활한 것이 감염 확산으로 이어졌으며, 외국인 근로자가 먼저 감염돼 사업장 내 내국인 근로자로 확산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방역당국은 현재 추가 감염 차단을 위해 자가 격리가 불가능한 외국인 9명과 근로자 파견업체 대표 1명 등 총 10명을 임시격리시설인 공산면 유스호스텔에 입소시키고 이틀 간격으로 코로나19 검사를 실시하고 있다.

격리 중인 외국인 9명도 유증상이 나타나 양성 확진 판정을 받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코로나19 전수검사. (사진=뉴시스 DB).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코로나19 전수검사. (사진=뉴시스 DB).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A사의 전체 외국인 근로자 59명 중 백신 1차 접종자는 34명, 2차 접종까지 완료한 근로자는 14명, 미접종자는 11명으로 파악됐다.

외국인 확진자 중에는 백신 미접종자 10명이 포함된 것으로 조사돼 백신 접종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이처럼 백신의 중요성이 입증되고 있지만 외국인 접종률이 낮은 이유로는 외국인 근로자 대부분이 불법체류자 신분이 탄로나 본국으로 추방 등 불이익을 받게 될 것을 우려해 접종을 기피하고 있는 것이 원인으로 꼽힌다.

그나마 접종자 대부분은 나주시가 농공단지 외국인 고용사업장과 계절근로자, 인력대기소 등을 대상으로 주민등록 여부와 관계없이 백신 접종 홍보에 힘쓴 결과다.

나주시는 지난 10월 말 기준 외국인 4912명(등록 외국인 2114명·미등록 2798명)에 대한 백신 접종을 완료했다.

방역당국은 외국인 고용사업장에서 확진자 발생이 이어지고 있는 만큼 내외국인을 포함해 2주 1회 진단검사를 반드시 실시하도록 하고 있다.

여기에 외국인 고용사업장에 대해선 '1사업장 1담당 공무원' 지정을 통해 신규채용 인원의 코로나19 검사와 접종여부 등을 집중 관리해 나갈 방침이다.

방역당국 관계자는 "외국인 종사자를 신규 채용한 사업자나 농장주는 반드시 사전 PCR검사와 백신 접종을 꼭 받을 수 있도록 적극 협조를 부탁드린다"며 "추가 확산 차단을 위한 방역조치와 역학조사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lcw@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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