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명체 단서 될까…NASA 화성탐사로보, 새 암석 표본 채취
암석 표본 19개·튜브 3개 수집…10개 튜브는 '화성 표본 귀환' 위해 저장
'베레아' 암석 표본 핵심…생명체 화석 보존·화성 기후 분석 기여 전망

미 항공우주국(NASA·나사)의 화성 탐사 로버 '퍼서비어런스'가 촬영한 '베레아' 암석의 돌출부 모습. (사진=나사)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윤현성 기자 = 미 항공우주국(NASA·나사)의 화성 탐사 로버 '퍼서비어런스'가 새로운 화성 암석 표본을 채취했다. 학계에서는 해당 암석이 미생물과 같은 화성 생명체의 새로운 단서를 제공하면서 미지의 영역인 고대 화성의 기후 분석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3일 나사에 따르면 퍼서비어런스는 화성 탐사를 시작한 지 749솔(Sol, 화성의 하루)이 지난 3월30일 '제제로(Jezero) 크레이터 탐사'라는 새로운 임무에 착수한 이후 첫번째 암석 표본을 채취·저장했다. 퍼서비어런스는 총 19개의 표본과 3개의 증거용 튜브를 수집하는 데 성공했다.
나사의 과학자들은 고대 미생물의 흔적을 찾아내고 화성 표면·내부에 존재했던 물의 순환을 보다 확실하게 이해하기 위해 화성 암석 표본을 지구에서 직접 연구하기를 바라고 있다. 이에 퍼서비어런스는 나사와 유럽우주국(ESA)의 화성 표본 귀환 캠페인의 일환으로 10개의 튜브를 화성 표면에 예비로 저장하기도 했다.
특히 이번에 채취된 암석 표본 중 가장 핵심적인 것은 16번째인 '베레아(Berea)' 암석의 표본이다. 해당 표본에는 화성 대기의 단서 뿐만 아니라 암석 파편·먼지로 구성된 화성의 표토까지 포함됐다.
베레아 표본이 중요한 이유는 해당 암석이 원시 화성에 존재했던 강에 의해 하류로 운반된 퇴적물에 의해 형성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기 때문이다. 나사는 베레아 암석이 제제로 크레이터의 경계에서도 멀리 떨어진 지역에서 왔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또한 나사 제트추진연구소의 퍼서비어런스 임무의 부책임 과학자인 케이티 스택 모건에 따르면 베레아 암석에는 탄산염이 풍부하게 함유돼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지구에 있는 탄산염 암석을 살펴보면 해당 암석은 화석화된 생명체를 보존하는 데 특화돼 있다. 비슷한 특징을 가진 베레아 표본을 심층 분석하면 제제로 크레이터에 남아있을 수 있는 생물학적 특징을 포착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이처럼 새 암석 표본을 통해 화성 생명체의 흔적을 추적함은 물론, 과거의 화성 기후에 대한 단서까지도 얻을 수 있을 전망이다. 이 또한 베레아 표본에 담긴 탄산염의 영향이다.
탄산염은 액체 상태의 물에서 화학적 반응으로 인해 형성되기 때문에 화성 기후 변화에 대한 장기적인 기록을 담고 있을 수 있다. 호수·강과 같은 대량의 물이 존재했을 것으로 예상되는 원시 화성의 기후는 여전히 수수께끼로 남아 있다. 베레아 표본의 탄산염 연구를 통해 화성 기후 변화의 공백을 메꿀 수 있을 전망이다.
퍼서비어런스는 이번에 채취한 표본들을 기체 하부에 안전하게 보관하고, '카스텔 헨리스(Castell Henllys)'라고 명명된 고대 강바닥의 새로운 굽이를 향해 제제로 크레이터를 지속 탐사할 예정이다.
나사는 "우리는 퍼서비어런스를 통해 마른 호수의 밑바닥에서 미세한 퇴적암을 발견했고, 지금은 거친 입자의 퇴적암을 발견한 지질학적 위치에서 표본을 추출하고 있다"며 "우리는 이 표본들이 수십억년 전 제제로 분화구에서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해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전했다.
한편 퍼서비어런스와 함께 가장 대표적인 나사의 화성 탐사 로버인 '큐리오시티' 또한 최근 화성에서 새로운 발견을 이어가고 있다. 큐리오시티는 지난 2월 화성 고대 호수를 발견해 물의 존재에 대한 확실한 증거를 확보했고, 3월에는 화성에서 처음으로 선명한 햇빛을 관측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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