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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1년새 메모리 생산 1000억개 감소…원인은?

등록 2025.05.16 11:34:21수정 2025.05.16 13: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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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Q 메모리 4684억개 생산…23%↓

구형칩 생산물량 감소 영향 관측

中 공세에 '탈범용화' 기조 가팔라진 듯

[서울=뉴시스] 삼성전자 '24Gb LPDDR4X D램'. (사진=삼성전자 제공) 2019.10.24.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삼성전자 '24Gb LPDDR4X D램'. (사진=삼성전자 제공) 2019.10.24.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이지용 기자 = 삼성전자의 메모리 반도체 생산 물량이 불과 1년 만에 1000억 개 이상 급감하면서 그 배경에 이목이 쏠린다.

생산 물량은 줄었지만 메모리 매출은 증가했는데, 삼성전자가 최근 DDR4 등 구형 메모리의 생산 비중을 크게 줄이고 DDR5와 같은 고부가 메모리에 집중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중국이 구형 메모리를 반값으로 내놓는 등 가격 공세에 나서면서, 삼성전자도 '탈범용화' 전략을 가속화하는 모양새다.

16일 삼성전자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올 1분기 삼성전자가 생산한 메모리는 4684억7588만 개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5771억8680만 개)와 비교하면 1년 새 1000억 개 이상 감소한 수치다. 비율로 따지면 23% 줄었다.

삼성전자의 올 1분기 메모리 생산 가동 시간은 2만1600시간으로 전년 동기(2만1840시간)와 불과 240시간 적지만 실제 생산 물량은 크게 감소한 것이다.

이는 삼성전자가 최근 들어 구형 메모리 생산 물량을 대폭 줄이고 고부가 메모리 생산에 주력한 게 주 요인이라는 분석이다. DDR3, DDR4 등 구형 D램과 3세대 HBM2E 등 구형 고대역폭메모리(HBM)의 생산 비중을 크게 줄인 것으로 보인다.

대신 DDR5와 최신 HBM 등 단가가 높은 제품의 판매량을 높이는 체질 전략을 단행하는 모습이다. 생산 물량은 줄이고 수익을 많이 내는 전략인 셈이다.

실제 올 1분기 기준 삼성전자의 메모리 매출은 19조1000억원으로 전년 동기 17조5000억원보다 9% 증가했다.

삼성전자가 이 같은 탈범용화에 속도를 내는 배경으로 중국의 가격 공세가 자리 잡고 있다. 창신메모리(CXMT) 등 중국 메모리 기업들은 구형 D램인 DDR4를 반값에 판매하는 등 한국 제품보다 훨씬 싼 값에 대규모 물량을 내놓고 있다. 또 HBM에서도 3세대 HBM2E를 양산 중이며, 올해는 4세대 HBM3까지 내놓을 계획이다.

더 이상 구형 메모리에서 큰 수익을 내기 어려워 빠르게 고수익 제품으로 넘어가야 하는 상황인 것이다. 이에 삼성전자를 비롯해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글로벌 메모리 3사는 올해 안으로 구형 메모리의 생산을 멈출 것이라는 관측이 지속적으로 제기되어 왔다.

일각에서는 올 1분기 삼성전자의 전반적인 HBM 판매 부진이 이어진 점이 메모리 생산 물량 감소에 일부 영향을 미쳤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삼성전자는 1분기 실적을 발표하며 "반도체 수출 통제 등의 영향으로 HBM 판매가 감소했다"고 밝힌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이 예상보다 빠르게 탈범용화에 나서고 있는 모습"이라며 "올해 고부가 제품 위주의 체질 개선에 성공할 지가 관건"이라고 전했다.
[서울=뉴시스]삼성전자 평택 캠퍼스 반도체 공장 내부. (사진=삼성전자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삼성전자 평택 캠퍼스 반도체 공장 내부. (사진=삼성전자 제공)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공감언론 뉴시스 leejy5223@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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