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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아수도 트리폴리에서 무장단체 충돌로 사령관 등 6명 피살

등록 2025.05.15 06:44:25수정 2025.05.15 07:2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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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독재자 가다피 축출후 동서 분단..군사 충돌 계속

SSA군 알-키클리사령관 피살로 13일까지 트리폴리 격전


[트리폴리= AP/뉴시스] 무장 군대들 간의 충돌로 파괴된 리비아 수도 트리폴리 거리에서 5월 14일 소방대가 한 서점 화재의 잔불을 끄고 있다. 2025. 05. 15.

[트리폴리= AP/뉴시스] 무장 군대들 간의 충돌로 파괴된 리비아 수도 트리폴리 거리에서 5월 14일 소방대가 한 서점 화재의 잔불을 끄고 있다.  2025. 05. 15. 

[서울=뉴시스] 차미례 기자 = 아프리카 리비아의 수도 트리폴리 지역에서 중무장한 무장단체끼리 충돌해 지역 군벌 지도자 한 명 등 최소 6명이 숨졌다고 현지 당국이 발표했다.

AP통신은 이 날 중화기를 동원한 장시간의 교전이 시작되어 13일 새벽까지 지속되었으며 특히 트리폴리 남쪽의 아부 살림 지역에서 격전이 벌어졌다고 현지 경찰의 발표를 인용해 보도했다.

이 번 전투는 12일에 이 지역의 군벌인 안정지원군 (SSA)의 사령관 압델-가니 알-키클리가 라이벌 무장군에게 살해당하면서 그 보복전으로 시작되었다고 리비아 보건부의 한 고위관리가 밝혔다.

SSA는 리비아 서부에서 봉기한 가장 강력한 무장단체의 우산 역할을 하는 집단으로 리비아의 오랜 내전 동안에 걸쳐서 각종 인권 침해와 적대적 전투의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는 군대이다.

알-키클리는 "게니와"란 별명으로 더 유명한 인물로 국제 앰네스티가 전쟁 범죄를 비롯한 심각한 인권침해 범죄로 지난 10년 동안 지목한 국제 형사범으로도 유명하다.

알-키클리는 리비아의 압둘 하미드 드베이바 총리와 절친인 전쟁 지도자 마무드 함자 휘하의 무장 민병대 444여단의 한 군사시설 안에서 살해 당했다.

당시 함자의 민병대와 추종 병력은 수도 트리폴리 전역의 SSA 거점과 사무실 등을 습격해서 자산을 탈취하고  수십 명의 SSA 전투원들을 잡아갔다고  경찰들은 말했다. 

이들은 AP에 제보하면서 자신들의 안전을 위해 이름을 밝히지 않는 조건으로 입을 열었다.

리비아 보건부의 응급구조대는 이 날 최소 6명이 아부 살림 지역에서 살해 당했다고 발표했다.  구조대는 교전 지역의 여러 가족들을 구해서 대피시켰다고 했다. 

이 날 수도 트리폴리에서는 여러 지역에서 서로 다른 정파의 무장군들을 태운 차량 수십 대가 거리를 누비면서 전투원들을 실어 날랐다고 주민 목격자들이 말했다. 

Libyan firefighters put out a fire at a book store at the clashes site between heavily armed militias in Tripoli, Libya, Wednesday, May 14, 2025. (AP Photo/Yousef Murad)

Libyan firefighters put out a fire at a book store at the clashes site between heavily armed militias in Tripoli, Libya, Wednesday, May 14, 2025. (AP Photo/Yousef Murad)

트리폴리 시내의 주민 아메드 암메르는 이번 전투가 2011년 장기 독재자 무암마르 가다피의 축출 이후 리비아 전역을 휩쓸었던 내전의 잔재라고 말하면서 "마치 악몽과 같았다"고 말했다. 

전투는 13일 새벽에는 소강 상태에 빠졌지만 수많은 무장군들이 거리를 메우고 있어 여전히 긴장은 계속되고 있다. 

이 때문에 13일 트리폴리 시내의 모든 학교는 휴교에 들어갔다고 교육부는 밝혔다.  트리폴리의 대학교도 강의와 시험, 교육행정 업무를 별도의 공지가 있을 때까지 중단했다.

리비아 정부의 드베이바 총리실은  소셜 미디어를 통해 아부 살림 일대에서 정부군이 작전을 수행해 일대를 완전히 평정했다고 발표했다. 다만 자세한 세부 사항은 밝히지 않았다. 

유엔 리비아 파견단도 성명을 발표,  수도 트리폴리의 인구 밀집 구역에서 격전이 벌어졌다며 " 민간인과 민간 시설에 대한 공격은 전쟁 범죄로 처벌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리비아는 2011년 이후 혼란과 분열에 휩쓸려 부와 권력을 가진 여러 민병대 무장 세력이 각축전을 벌여왔다.  특히 수도 트리폴리와 서부 지역에서 군사 충돌이 자주 일어났다.

결국 동서로 양분된 리비아는 각각 별도의 무장군과 외국 정부들의 지원을 받고 있으며, 지금은 서부 지역의 드베이바 정부와 동부의 오사마 하마드 총리의 두개의 정부가 존재하고 있다고 AP통신은 보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cmr@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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