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페이스북
  • 트위터
  • 유튜브

과한 요구→극단적 압박→한발 물러서며 승리 선언

등록 2025.05.14 09:57:04

  • 이메일 보내기
  • 프린터
  • PDF

NYT "트럼프 협상 패턴 상대방들이 꿰뚫었다"

푸틴, 압박 무시한 채 거래 굶주린 트럼프 유혹만

이란, "미 협상서 핵활동 허용 여지 보였다" 주장

[서울=뉴시스] 미국과 중국이 상호 간 부과해온 보복 관세를 대폭 완화하기로 했다. 미국은 기존 상호관세 34%에서 24%를 90일간 유예한다. 이에 따라 대중국 관세율은 기본관세 10%와 트럼프 행정부 때 부과한 20%를 더한 30%가 된다. 대미 관세 34%를 90일간 10% 수준으로 낮추기로 했다. 아울러 양국은 91%의 보복성 관세 추가분은 폐지 했다. 과도한 요구로 위기를 조성한 뒤 한발 물러서며 승리를 선언하는 트럼프의 협상 패턴이 상대방에 읽혔다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서울=뉴시스] 미국과 중국이 상호 간 부과해온 보복 관세를 대폭 완화하기로 했다. 미국은 기존 상호관세 34%에서 24%를 90일간 유예한다. 이에 따라 대중국 관세율은 기본관세 10%와 트럼프 행정부 때 부과한 20%를 더한 30%가 된다. 대미 관세 34%를 90일간 10% 수준으로 낮추기로 했다. 아울러 양국은 91%의 보복성 관세 추가분은 폐지 했다. 과도한 요구로 위기를 조성한 뒤 한발 물러서며 승리를 선언하는 트럼프의 협상 패턴이 상대방에 읽혔다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보도했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과도한 요구를 제시해 위기를 조성한 뒤, 극단적으로 압박하는 협상 방식으로 외교를 진행해 왔다.

그러나 트럼프는 갈수록 한발 물러나면서도 ‘승리’했다고 선언하는 방식으로 협상을 마무리하고 있다. 

미 뉴욕타임스(NYT)는 13일(현지시각) 트럼프의 상대들이 이런 경향을 간파해 대처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최근 몇 주 사이 트럼프가 한발 물러서는 패턴이 반복되고 있다.

트럼프는 가자지구를 ‘중동의 리비에라’로 개발하겠다고 선언했다가 물러났고 캐나다를 미국의 51번 째 주로 만들겠다는 구상도 실현성이 없다는 평가 속에 흐지부지되고 있다.
 
관세 폭탄으로 중국을 굴복시키겠다는 위협도 수위가 크게 낮아졌다. 중국은 특히 트럼프가 극단적 협상을 시도한 대표적 사례다.

중국은 트럼프의 행동 패턴을 주의 깊게 관찰하며 대처했다. 트럼프는 한 달 전 각국에 관세를 부과하며 보복하지 말라고 경고했다.

그러나 시진핑 중국 주석이 경고를 무시했고 즉각 보복에 나섰으며 트럼프가 관세를 추가로 올리자 다시 보복했다. 

미중의 무역이 사실상 단절됨에 따라 물가가 오르고 품귀 현상이 발생했으며 수출품을 실은 선박들이 도중에 돌아오는 등 경제 혼란이 빚어졌다. 

결국 트럼프가 한발 물러서 처음 부과한 관세율 30%로 복귀했다. 중국은 거의 양보한 것이 없었다. 90일 동안 추가 협상을 통해 사태를 해결한다는데 합의했을 뿐이다.

이 과정에서 워싱턴의 목표가 명확히 드러냈다.

트럼프가 적국과 동맹국을 가리지 않고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한 이래, 여러 의문들이 제기됐었다.

세계 무역 질서의 근본적 재편이 목적인지 아니면 미국의 제조업을 진흥하기 위해 저가 제품까지도 자체 생산하도록 하려는 것인지, 그도 아니면 관세로 연방 재정 적자를 메우려는 것인지 등등.

트럼프가 직접 세 가지 목적을 언급한 적이 있으나 지금은 그가 관세를 협상 대상으로 삼고 있음이 명백해졌다. 특히 최소 10%의 관세는 협상 대상이 아니라고 말하면서 추가된 관세 전부가 협상대상임을 분명히 하고 있다.

우크라이나 평화협상과 관련 트럼프는 주말 동안 유럽과 러시아 사이에서 오락가락했다.

프랑스, 독일, 폴란드 등의 지도자들이 우크라이나를 방문한 자리에서 트럼프에게 전화해 러시아에 12일까지 30일 동안의 휴전에 응하도록 요구하자고 제안하자 이에 동의했다.

그러나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시한을 넘긴 뒤 우크라이나에 튀르키예에서 직접 협상하자고 제안했다.

그러자 트럼프가 푸틴의 제안을 지지하면서 30일 휴전 조건을 철회했다. 그 결과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공격을 받는 상황에서 협상에 나서야 하는 처지가 됐다.

트럼프는 지난 12일 중동 순방에 자신이 우크라이나 평화 협상에 자신이 직접 참석할 수도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그러나 푸틴이 참석할 가능성이 낮아지면서 협상에 나설 동기가 줄었고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과 스티브 위트코프 특사, 키스 켈로그 우크라이나 담당 고문을 협상단으로 파견하기로 했다.

푸틴은 트럼프가 우크라이나의 국경 불가침 원칙이나 침공의 책임 문제에 대해 거의 관심이 없다는 것을 분명히 파악하고 있는 분위기다. 

푸틴은 또 최근 러시아-미국 공동 에너지 및 광산 개발 사업에 대한 관심을 흘렸다. 거래 성사에 굶주린 트럼프에게 우크라이나 평화 협상에서 노벨 평화상을 넘는 것을 얻어낼 수 있다고 유혹한 것이다.

이란도 러시아와 비슷한 수법을 구사하려는 조짐이다. 

위트코프는 협상을 앞두고 “우리는 우라늄 농축도, 원심분리기도, 무기를 만들 수 있는 그 어떤 것도 가져선 안 된다고 생각한다”는 강경한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위트코프가 지난 주말 이란과 협상에서는 훨씬 온건한 입장을 보였다고 이란이 주장한다. 이란의 일부 핵 활동을 사실상 허용할 여지를 남겼다는 것이다.

이란은 미국 또는 사우디아라비아와의 핵에너지 공동 개발 구상도 흘리고 있다.

모두 이란에 대한 모든 제재 해제와 일부 핵기술 역량 허용을 전제로 하는 내용들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yjkang1@newsis.com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