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AI 반도체 수출 통제 철회…엔비디아 대중 수출 살아날까?
엔비디아 대중 수출길 열릴 지 주목
삼성·SK, 중국 판로 유지 기대감
美, 더 센 규정 시행할 우려도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 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데이비드 퍼듀 주중미국대사 선서식을 진행한 후 발언하고 있다. 2025.05.08.](https://image.newsis.com/2025/05/08/NISI20250508_0000317762_web.jpg?rnd=20250508041746)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7일(현지 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데이비드 퍼듀 주중미국대사 선서식을 진행한 후 발언하고 있다. 2025.05.08.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엔비디아의 대중 수출용 AI 반도체에 고대역폭메모리(HBM)를 공급하는 것으로 알려진 만큼, 미국의 수출 통제 규정에 따라 매출이 영향 받을 수 있다.
다만, 트럼프 정부가 되레 더 강화된 규정을 꺼내 들 가능성도 있어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는 목소리도 들린다.
8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정부는 AI 반도체 수출 통제 규정을 폐기해 전면 개편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상무부 대변인은 "바이든 정부의 AI 규정은 지나치게 복잡하고 관료적이며, 미국 혁신을 방해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AI 반도체 수출 통제 규정은 전임 바이든 정부가 임기 종료 직전 발표했다. 국가를 3등급으로 분류해 엔비디아와 AMD 등이 제조한 고성능 AI 반도체를 허가 없이 수출할 수 없도록 제한하는 내용이다.
중국과 러시아 등 적성국에는 수출을 전면 금지했다. 이 규정은 오는 15일 시행을 앞두고 있다.
그 동안 미국의 수출 통제가 중국의 자체 AI 반도체 기술력 향상을 부추긴다는 경고가 제기돼 왔는데, 정책 변화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엔비디아의 대중 수출길이 다시 열릴 수 있다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수출 통제 규정으로 최신 AI 반도체 뿐 아니라 엔비디아가 중국 수출을 위해 성능을 낮춘 'H20' 칩 수출이 막혔는데, 규정 폐기로 중국 수출이 계속 이뤄질 수 있다.
최근 중국 기업들의 엔비디아 저사양 AI 반도체에 대한 수요가 커진 만큼 엔비디아에는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에 국내 반도체 기업들도 수혜를 볼 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부터 H20에 들어가는 HBM 4세대 제품 'HBM3'를 공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생산된 H20에는 SK하이닉스의 최신 5세대 제품인 'HBM3E 8단'도 들어가기 시작했다는 분석도 나온다.
양사 모두 엔비디아에 HBM을 공급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미국 수출 통제 정책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엔비디아는 곧 중국 수출용의 차기 AI 반도체도 내놓을 예정이라 양사는 대중 수출 통제가 완화되길 기대할 수 밖에 없다.
이 같은 통제 완화 분위기 속에서도 미국 정부가 기존보다 더 센 규정을 내놓을 수 있다. 앞으로 미국 정부가 국가별로 직접 협상하게 되는데 중국 등 적성국에만 강화된 규정을 적용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국내 반도체 기업들은 다시 대중 수출 판로가 막히게 된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내 AI 시장 확대되고 있는 상황이라 국내 기업들도 미국의 수출 통제 규정 영향을 받을 것"이라며 "엔비디아 이외에 공급망 다변화 전략을 투트랙으로 진행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서울=뉴시스]삼성전자 사업장(위)과 SK하이닉스 사업장(아래). 2023.05.2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age.newsis.com/2023/05/26/NISI20230526_0001275481_web.jpg?rnd=20230526092006)
[서울=뉴시스]삼성전자 사업장(위)과 SK하이닉스 사업장(아래). 2023.05.26.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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