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생산량 감축"…철강업계, 기대감 커진다
감축 계획 발표 후 4월 생산량 7.3% 감소
하반기부터 매월 400만톤 감산 예상

현대제철 당진제철소 전경.(사진제공=현대제철)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신항섭 기자 = 국내 철강업계에서 기대하던 중국의 철강 감산이 실제로 나타나고 있다. 4월 중국 철강 생산량이 전달보다 7% 줄어든 것이다.
대통령 선거 이후 정치 불확실성이 해소되면 올 하반기 국내 건설경기가 살아날 것이란 기대감도 들린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중국의 4월 조강(가공 전 철강) 생산량은 8602만톤으로 전월 대비 7.3% 감소했다.
지난 3월 양회(전국인민대표대회·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에서 "철강 생산량을 감축하겠다"고 발표한 후 실제 감산이 나타난 것이다.
양회가 끝난 지난 3월말 중국 정부는 일부 철강업체들의 일일 생산량을 10% 감축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그동안 국내 철강업체들은 중국산 저가 제품으로 어려움을 겪었다. 이에 중국 철강 감산이 지속된다면 가격 인상이 가능하고 실적 개선도 나타날 수 있다.
특히 하반기에는 중국 철강업체들의 감산이 더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중국 정부의 2025년 업무보고와 경제사회발전계획에 구체적인 철강 감산 목표치가 언급되진 않았지만 철강 업종 재편과 생산량 조절 방침이 담겼기 때문이다.
실제 중국철강협회(CISA)는 설립 이후 처음으로 회원사들에게 감산 계획을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업계에서는 중국에서 연 2500만~3500만톤 수준의 감산이 이뤄질 것으로 예상한다. 하반기인 7월부터 12월까지 매달 400만~500만톤씩 생산량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다만 철강업계는 국내 건설경기 회복도 절실하다는 입장이다. 철강사들이 반복적으로 가격 인상을 시도하고 있지만 건설경기 악화로 실제 유통 가격은 오르지 못하는 실정이다.
철강업계 한 관계자는 "중국 감산으로 수출 물량이 줄어드는 것은 긍정적이지만 건설 경기가 좋지 않아 철강 시황도 좋지 않은 상황"이라며 "(중국 감산이) 철강 시황 추세를 완전히 돌릴 정도는 아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내달 대통령 선거 이후 경기부양책이 나오면 건설 경기가 일정 부분 회복될 수 있다.
이재광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건설경기 부진이 계속되며 철강재 수요 악화가 철강업체 실적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올 하반기 국내 정치 불확실성 완화에 따른 건설경기 회복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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