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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회, 벨기에 검찰 수사 대상 ‘화웨이 로비 의원’ 5명 공개

등록 2025.05.22 09:4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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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기에 검찰, 2021년 이후 화웨이측 선물 수수 등 혐의 추적

의회 표결로 면책특권 정지시 2개월간 조사

당사자들 “조사 협조”·해명·부인 등 다양한 반응

[서울=뉴시스] 벨기에 브뤼셀의 유럽의회.(출처: 위키피디아) 2025.05.22.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벨기에 브뤼셀의 유럽의회.(출처: 위키피디아) 2025.05.22.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유럽의회는 벨기에 검찰이 중국 통신 대기업 화웨이로부터 뇌물을 받고 활동해온 의원 5명의 이름을 공개했다.

벨기에 당국은 유럽의회에 2개월간 조사를 받을 수 있도록 의원 면책특권을 중지시켜 주도록 요청한 바 있다.

이들 유럽의회 의원들은 의회에서 화웨이의 이익을 위해 로비 활동을 하는 대가로 선물을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고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22일 보도했다.

유럽의회 로베르타 메촐라 의장은 21일 해당 의원  5명은 사회당 소속 다니엘 아타르드, 불가리아 중도파 의원 니콜라 민체프, 중도 우파 유럽 인민당 소속 이탈리아 의원 3명(살바토레 데 메오, 풀비오 마르투시엘로, 지우시 프린치) 등이다.

유럽의회 법무위원회는 면책특권 포기 여부를 표결에 부칠 예정이며 720명 의원 전원이 참여하는 투표를 통해 최종 결정을 내린다. 

화웨이는 “부패나 기타 잘못에 대해 절대 관용하지 않는 정책을 갖고 있으며, 항상 모든 관련 법률과 규정을 준수하는 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SCMP는 전했다.

유럽의회의 ‘화웨이 스캔들’은 3월에 공개됐는데 벨기에 경찰 100명이 의회의 ‘적극적인 부패’와 ‘위조 및 허위 문서 사용’에 초점을 맞춘 사건으로 여러 건물을 급습했기 때문이다.

벨기에 연방 검찰청은 당시 성명에서 “부패는 2021년부터 현재까지 규칙적이고 매우 은밀하게 진행됐다”고 밝혔다.

벨기에 검찰은 “로비 댓가로 돈을 받거나 음식, 여행 경비, 축구 경기 정기 초대 등 과도한 선물을 제공하는 등 다양한 형태를 띠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벨기에, 프랑스, 포르투갈의 스포츠 경기장 등에 대한 경찰의 단속 이후 8명이 부패, 자금 세탁, 범죄 조직 혐의로 기소됐다.

미 폴리티코는 기소된 사람 중에는 화웨이의 유럽 지역 최고 경영진 중 한 명도 포함되어 있다고 보도했다.

아타르드 의원은 소셜미디어에 게시한 성명에서 브뤼셀 연고 팀인 안데를레흐트의 경기장에서 화웨이의 기업용 박스에서 축구 경기를 관람했다고 말했다.

그는 “초대가 어떤 회사에서 왔는지, 어느 회사 박스와 관련이 있다는 사실을 전혀 몰랐다”고 말했다.

민체프 의원은 현지 언론에 자신도 작년 10월 화웨이 박스에서 경기를 관람했다고 말했다. 그는 “100% 조사에 협조할 것이며, 가능한 한 빨리 면책권을 해제해 달라고 요청할 것”이라고 말했다.

민체프 의원은 그의 보좌관 친구의 초대로 안데를레흐트와 루도고레츠의 경기를 보았다며 “이 초대자는 2021년 시작된 수사 대상자로 밝혀졌고 보좌관도 사건에 연루됐다”고 말했다.

마르투시엘로 의원은 4년 전 유럽의회가 중국 기업에 대한 유럽시장을 폐쇄하는 정책을 비판하는 서한을 위원회에 보낸 의원 중 한 명이었다.

프린치는 지난해 여름 화웨이측과 만났지만 이런 사실을 밝히지 않았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프린치 의원은 “딸의 학교 파티에 참석하기 위해 이탈리아에 있었고 수많은 뒷받침 서류로 이를 증명할 수 있다”며 화웨이측과의 접촉을 부인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kjdrag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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