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골든 돔' 추진에 러시아 "미국 주권 문제"
러·우 협상 장소 '바티칸' 제안엔 "환영…결정된 건 없어"
![[모스크바=AP/뉴시스]러시아는 미국이 차세대 방공시스템인 이른바 '골든 돔'을 추진하겠다고 한 데 대해 "미국 주권의 문제"라는 입장을 21일(현지 시간) 밝혔다. 사진은 페스코프 대변인이 지난 3월 17일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열린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에모말리 라흐몬 타지키스탄 대통령의 회담에 참석한 모습. 2025.05.21.](https://image.newsis.com/2025/03/17/NISI20250317_0000189017_web.jpg?rnd=20250429234516)
[모스크바=AP/뉴시스]러시아는 미국이 차세대 방공시스템인 이른바 '골든 돔'을 추진하겠다고 한 데 대해 "미국 주권의 문제"라는 입장을 21일(현지 시간) 밝혔다. 사진은 페스코프 대변인이 지난 3월 17일 모스크바 크렘린궁에서 열린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에모말리 라흐몬 타지키스탄 대통령의 회담에 참석한 모습. 2025.05.21.
[서울=뉴시스] 김예진 기자 = 러시아는 미국이 차세대 방공시스템인 이른바 '골든 돔'을 추진하겠다고 한 데 대해 "미국 주권의 문제"라는 입장을 21일(현지 시간) 밝혔다.
타스통신, 아나돌루통신 등에 따르면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관련 질문을 받고 이같이 말했다.
그는 "미국이 미사일 위협이 있다고 믿는다면 당연히 미사일 방어 시스템을 개발할 것"이라면 "잠재력이 있는 모든 국가가 그렇게 한다"고 했다.
페스코프 대변인은 미국의 핵 위협에 대해 어떻게 평가하느냐는 질문엔 "여기서는 뉘앙스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 아직 이 프로젝트에 대한 세부 사항은 없다"며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다.
앞서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취재진에게 "선거운동 과정에서 미국 본토를 해외 미사일 위협에서 보호하는 최첨단 미사일 방어 시스템을 도입할 것이라고 미국인들에게 약속했고, 오늘이 바로 그날"이라며 골든 돔 추진 계획을 밝혔다.
골든 돔은 미국의 기존 방공시스템과 결합하는 형식이며, 트럼프 대통령은 2기 재임 중인 2년 반에서 3년 사이 완성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스템이 완성될 경우 극초음속 미사일, 탄도미사일 등 첨단 미사일도 요격이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대대로라면, 미 본토를 직접 위협하는 북한과 러시아, 중국 등 미사일 공격에 대한 대응력이 한층 높아진다.
앞서 지난 8일 러시아에서 열린 중러 정상회담 후 발표된 공동성명에는 미국의 골든 돔이 세계 안보에 불안정을 초래한다고 경고하며, 핵무장국 간 갈등 심화로 핵 전쟁 위험이 증가했다고 지적하는 내용이 담겼다.
한편 페스코프 대변인은 레오 14세 교황이 바티칸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협상 장소로 제공하겠다는 제안에 대해 환영의 뜻을 밝혔다.
그는 "우리는 전통적으로 (분쟁) 조기 해결에 역할을 하고자 하는 모든 국가의 의지, 노력을 환영한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우크라이나와의 협상 장소에 대해 "현재까지 추가 회담 장소에 대한 결정은 내려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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