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시대 전력망 필수인데…주요 송전선로 84% 건설 지연"
대한상의, 'AI시대에 맞는 국가전력망 확충' 세미나
"주요 송전선로 31곳 중 26곳 건설 지연…우선 과제"

[서울=뉴시스]이현주 기자 = "전력망이 없어 발전소를 지어놓고도 발전하지 못하는 전력은 약 10GW로 현재 국내 반도체 생산공장에서 필요한 전력의 2배 수준이다. 다가오는 AI 시대 첨단산업 성장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대한상의)는 22일 서울 중구 상의회관에서 'AI시대에 맞는 국가전력망 확충 세미나'를 한국자원경제학회와 공동으로 개최했다.
전력망은 전기를 생산해 일반 가정과 산업시설 등 다양한 사용자에게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하는데 필요한 설비와 이를 관리하는 시스템을 말한다.
최근 전력 수요가 늘어나고 재생에너지 발전 설비가 증가함에 따라 안정적 전력 공급을 위해서는 전력망이 적기에 확충돼야 한다. 전 세계는 이미 글로벌 전력망 투자를 늘리고 있다.
IEA 보고서에 따르면 글로벌 전력망 투자는 2022년 대비 2030년 1.6배, 2050년에는 2.7배로 증가할 전망이다. 미국은 전력망 규칙을 대폭 개정하고 일본도 2050 국가그리드마스터플랜을 발표하는 등 전력망 확충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주민 반대와 인허가 지연 등으로 주요 송전선로 31곳 중 26곳이 건설이 지연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발전소에서 생산된 전기를 운반할 전력망이 부족해 발전소를 건설해놓고도 발전을 못하는 전력은 동해안 지역 최대 7GW, 서해안 최대 3.2GW에 이른다고 상의 측은 전했다.
이날 세미나 참석자들은 AI 반도체 등 첨단산업 성장에 필요한 핵심요소로 '안정적 전력공급'을 꼽으며 "전력공급 핵심 인프라인 전력망은 경쟁력과 직결된 만큼 전력망건설을 국가적 우선과제로 삼아 해결에 집중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운호 민간발전협회 부회장은 토론에서 "전력망 부족으로 발전설비가 가동되지 못해 민간발전사들이 연간 6000억~7000억원씩 손실을 입고 있다"며 "전력망 적기 확충과 더불어 전력직접판매(PPA), 분산특구 등 전력망을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는 대안도 작동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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