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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보 EX90 찍다가 "카메라 파손"…'라이다 주의보' 왜?

등록 2025.05.21 16:2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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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다 센서 근접 촬영하다 스마트폰 파손

원인은 고출력 레이저·망원렌즈 특징 때문

볼보 측 "라이다서 발생하는 일반적 현상"

인체에는 무해…차량 촬영 시 유의해야

[서울=뉴시스] 볼보 EX90에 장착된 라이다 모습(사진=볼보) 2024.9.2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볼보 EX90에 장착된 라이다 모습(사진=볼보) 2024.9.23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박현준 기자 = 자율주행차 핵심 기술인 '라이다(LiDAR)' 장착 차량을 촬영하던 스마트폰 카메라가 손상됐다는 사례가 제기되며 라이다 탑재 차량을 근접 촬영할 때 주의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해외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를 중심으로 볼보 EX90 차량의 루프 라인을 촬영한 뒤 휴대전화 카메라의 이미지 센서에 이상이 생겼다는 글들이 속속 올라오고 있다.

SNS인 레딧(Reddit) 이용자가 공개한 한 영상에선 라이다의 고출력 레이저가 카메라 이미지 센서 일부를 태우는 듯한 장면이 담겼다. 이 이용자는 아이폰 16 프로 맥스로 EX90 전면부를 촬영했다고 설명했다.

자율주행 라이다, 왜 카메라 고장 일으키나

라이다는 고출력 레이저를 발사해 주변 사물을 탐지하거나 사물과의 거리를 정밀하게 측정하는 기술이다. 수백만 개 레이저 신호로 실시간 3D 공간지도를 생성하는 만큼, 자율주행의 꽃으로 불린다.

볼보는 지난해 출시한 준대형 전기 스포츠실용차(SUV) EX90에 미국 루미나(Luminar)의 고출력 라이다를 브랜드 최초로 탑재했다. EX90은 아직 한국에선 출시하지 않았다.

EX90 라이다 센서는 최대 250m 반경 안의 보행자들과 120m 전방 아스팔트 도로 위에 놓인 검은색 타이어까지 식별할 정도로 고성능을 갖췄다.

BMW i7 등 일부 최신 전기차도 라이다가 탑재돼 있지만, 이는 자율주행용이 아닌 운전자 보조 시스템 수준으로, 고출력 레이저는 사용하지는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라이다는 로봇 택시와 스마트폰, 태블릿PC 등에도 일부 포함돼 있다.

[서울=뉴시스] 라이다가 탑재된 볼보 EX90 루프 라인을 촬영하자 이미지 센서가 손상을 입는 모습. (출처=레딧 갈무리)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라이다가 탑재된 볼보 EX90 루프 라인을 촬영하자 이미지 센서가 손상을 입는 모습. (출처=레딧 갈무리) photo@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재판매 및 DB 금지


망원 카메라 파손 가능성…예방법은?

문제는 카메라 망원 렌즈의 구조적 특성에 있다. 망원 렌즈는 멀리 있는 물체를 확대해 촬영하는 방식으로, 고출력 레이저가 이미지 센서의 좁은 영역에 직접 닿으며 열 손상이 일어날 수 있다.

망원 렌즈가 아니라 광각 렌즈도 라이다의 고출력 레이저에 장시간 노출될 경우 이미지 센서가 손상될 가능성이 있다. 다만 멀리서 찍거나 단기간에 찍을 경우 위험은 상대적으로 낮다.

볼보코리아 측은 "라이다에 따른 카메라 손상은 EX90에만 해당하는 문제는 아니다"며 "모든 고출력 라이다 시스템에서 발생할 수 있는 현상"이라고 설명했다.

라이다 촬영 시 카메라 손상을 막을는 방법으로는 ▲카메라의 직접 노출 피하기 ▲일정한 거리 및 적절한 각도 유지하기 ▲카메라 렌즈에 필터나 보호 커버 사용하기 등이 있다.

이미지 센서도 태우는데…인체에 해롭지 않나?

라이다의 고출력 레이저가 카메라 센서에 손상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인체에 유해한 것 아니냐는 논란도 제기된다. 그러나 라이다 제조사들은 국제 안전 기준에 충족하도록 설계돼 인체에는 무해하다는 입장이다.

EX90에 장착된 라이다의 파장 대역 (1550nm) 역시 시력 손상 위험이 낮고, 피부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주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전문가는 "향후 첨단 라이다 센서를 탑재한 차량들이 더 늘어날 것"이라며 "라이다 탑재 차량을 근거리에서 촬영할 때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parkhj@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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