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마니아 시미온, 낙선 불복 "佛 대선개입…헌재에 투표취소 요청"
"佛·몰도바 등 대선 개입 증거 있어"
수용 안돼도 정치적 혼란 심화양상
![[부쿠레슈티=AP/뉴시스] 루마니아 대선 결선에서 낙선한 극우 성향 후보 제오르제 시미온 결속동맹(AUR) 대표가 외국의 선거 개입을 주장하며 대선 불복을 시사했다. 사진은 지난 11일(현지 시간) 루마니아 부쿠레슈티에서 열린 니쿠쇼르 단 대선 후보 유세 현장에 모인 지지자들의 모습. 2025.05.12.](https://image.newsis.com/2025/05/12/NISI20250512_0000330555_web.jpg?rnd=20250512122137)
[부쿠레슈티=AP/뉴시스] 루마니아 대선 결선에서 낙선한 극우 성향 후보 제오르제 시미온 결속동맹(AUR) 대표가 외국의 선거 개입을 주장하며 대선 불복을 시사했다. 사진은 지난 11일(현지 시간) 루마니아 부쿠레슈티에서 열린 니쿠쇼르 단 대선 후보 유세 현장에 모인 지지자들의 모습. 2025.05.12.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루마니아 대선 결선에서 낙선한 극우 성향 후보 제오르제 시미온 결속동맹(AUR) 대표가 외국의 선거 개입을 주장하며 대선 불복을 시사했다.
폴리티코, 가디언 등에 따르면 시미온 대표는 20일(현지 시간) "프랑스, 몰도바와 다른 행위자들이 루마니아 국민의 주권적 의지를 반영하지 않는 결과를 위해 조직적으로 개입한 증거를 가지고 있다"며 헌법재판소에 투표 취소를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11월 열린 대선이 취소된 전례를 똑같이 적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지난해 대선에서는 극우 성향 컬린 제오르제스쿠 무소속 후보가 1위를 차지했으나, 헌재가 러시아의 선거 개입 혐의를 이유로 무효화를 선언해 대선이 다시 실시됐다.
시미온 대표는 프랑스 정부가 파벨 두로프 텔레그램 최고경영자(CEO)에게 '루마니아 내 보수 여론을 잠재워달라'고 요청했다는 의혹을 언급하며 "제오르제스쿠가 해임되고 선거가 취소된 것처럼, 니쿠쇼르 단(대통령 당선인)에도 똑같은 이유로 이의를 제기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몰도바를 겨냥해서 "몰도바가 표를 매수하는 데 1억 유로(1570억여원)를 썼고, '죽은 사람들'이 투표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프랑스나 몰도바, 다른 어느 누구도 타국 선거에 간섭할 권리는 없다"고 했다.
시미온 대표 주장에는 구체적 근거가 없기 때문에 헌재가 이를 수용할 가능성은 매우 낮지만, 그가 상당한 지지세를 유지하고 있는만큼 정치적 혼란상이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그는 "제 요청이 통과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며 "선의를 가진 모든 국민들이 이 가면극의 취소를 요구해줄 것을 호소한다"고 직접적으로 촉구했다.
시미온 대표는 대선 1차 투표에서 41%로 압도적 1위를 기록했으나, 결선에서 중도·친 유럽연합(EU) 성향 니쿠쇼르 단 무소속 후보에게 역전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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