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운항 '1년' 티웨이항공…'독이 든 성배' 현실로?
작년 '유럽 노선' 뛰어들며 수익 모델 다변화
매출 분기 최대 보였지만 손실은 더 확대
미주노선 추가 등 규모의 경제 필요
대형항공기 도입 필요성은 또 다른 변수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지난 2월28일 오전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 국내선청사에서 여행객들이 티웨이 항공 창구에서 탑승수속을 하고 있다. 2025.02.28. ks@newsis.com](https://image.newsis.com/2025/02/28/NISI20250228_0020716871_web.jpg?rnd=20250228135548)
[서울=뉴시스] 김근수 기자 = 지난 2월28일 오전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 국내선청사에서 여행객들이 티웨이 항공 창구에서 탑승수속을 하고 있다. 2025.02.28. ks@newsis.com
저비용항공사(LCC) 중에서 차별화하기 위해 장거리노선을 택했지만 정작 수익성에는 빨간불이 켜졌다는 우려가 들린다.
21일 업계에 따르면 티웨이항공의 적자 폭이 확대된 배경에 유럽 노선 취항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5월 크로아티아 자그레브를 시작으로 유럽 노선에 뛰어 들었다. 대한항공으로부터 이관받은 이탈리아 로마, 스페인 바르셀로나, 독일 프랑크푸르트, 프랑스 파리 노선도 지난해 8~10월 사이 각각 취항하며 장거리 사업을 본격화했다.
유럽 노선 취항은 매출 상승으로 이어졌지만, 이익으로 연결되지 않았다는 것이 업계 진단이다.
매출액은 지난해 3분기 3950억원에서 올해 1분기 4468억원으로 성장하며 창사 이래 분기 기준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같은 기간 영업손실은 72억원에서 367억원으로 불어났다.
당기순손실도 31억원에서 459억원으로 증가했다. 추가 항공기 도입, 원가 부담 증가 등과 함께 유럽 노선 취항으로 인한 비용 증가가 반영됐다는 것이 업계 해석이다.
유럽 노선은 계절에 따라 이익 편차가 크기 때문에 티웨이항공이 유럽 노선에 뛰어들 당시 '독이든 성배'가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았다.
대표적인 장거리 노선인 미주 노선과 비교하면, 유럽 노선은 그 특징이 뚜렷하다. 미주는 여행, 상용, 화물 수요가 견조해 성수기와 비수기 편차가 크지 않다.
유럽은 여행 수요 중심 노선으로 휴가철에 수요가 몰린다. 지난해 독일, 스페인, 이탈리아, 프랑스 4국의 여객수는 성수기인 2·3분기 각각 55만명, 54만명이었지만, 비수기로 분류되는 1·4분기는 각각 46만명, 51만명으로 나타났다.
성수기에도 유럽은 입국과 출국을 다른 국가에서 하는 경우가 많아 여러 도시에 운항하거나 항공 얼라이언스(동맹)에 가입해야 영업에 유리하다.
티웨이항공은 현재 항공 동맹에는 가입하지 않은 상태다. 대형항공사(FSC)인 대한항공은 스카이팀, 대한항공과 합병하는 아시아나항공은 스타얼라이언스에 참여했다.
마일리지와 FSC의 서비스, 가격 등도 변수다. 마일리지 적립을 원하는 승객들은 10~20% 더 비싼 가격을 지불하더라도 FSC를 선택하거나 비슷한 가격대의 외항사를 고를 가능성이 있다.
이에 따라 대명소노그룹이 티웨이항공을 인수하면 미주 노선을 추가로 개척해 판을 키울 가능성이 있다. 대명소노가 장거리 전문 LCC인 에어프레이마 인수를 포기하며, 이 같은 전망은 더 힘을 얻는다.
그러나 유럽과 미주 등 장거리 노선을 안정적으로 띄우려면 대형 항공기 도입이 필수다. 결과적으로 티웨이항공이 규모의 경제를 실현할 수 있느냐는 향후 장거리 노선 수익성에 달려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ryu@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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