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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격한 가자 공격에 서방국들 이스라엘 강력히 비난

등록 2025.05.21 06:52:12수정 2025.05.21 07: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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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프랑스·캐나다 "전적으로 과도한 공격 용납 못해"

EU, 연합 협정 중단 검토…중단 땐 시리아와 같은 수준

미국 갈수록 이스라엘 우회…'하마스 격퇴' 성공 불투명

[칸유니스=AP/뉴시스] 19일(현지 시간) 가자지구 칸유니스에서 이스라엘군의 군사 작전이 계속되자, 팔레스타인 피란민들이 대피하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칸유니스 지역 전체가 "위험한 전투 지역으로 간주될 것"이라며 칸유니스와 인근 마을 주민들에게 대피령을 내렸다. 2025.05.21.

[칸유니스=AP/뉴시스] 19일(현지 시간) 가자지구 칸유니스에서 이스라엘군의 군사 작전이 계속되자, 팔레스타인 피란민들이 대피하고 있다. 이스라엘군은 칸유니스 지역 전체가 "위험한 전투 지역으로 간주될 것"이라며 칸유니스와 인근 마을 주민들에게 대피령을 내렸다. 2025.05.21.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공격이 과격해지면서 2023년 10월7일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으로 시작된 가자 전쟁에서 서방 동맹국들이 이스라엘을 강력히 비난하기 시작했다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20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영국은 이날 이스라엘과 자유무역협정 확대를 위한 협상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19일에는 영국, 프랑스, 캐나다가 공개 성명으로 이스라엘을 비난하고 새롭게 시작된 군사 공격을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공동성명에서 세 나라는 “우리는 이스라엘이 테러로부터 자국민을 방어할 권리를 지지해왔다. 그러나 이번 공격 강화는 전적으로 과도하다”고 강조했다.

공동 성명은 이스라엘이 가자 지구에서 벌이는 전쟁 방식과 많은 팔레스타인 사망자 발생, 가자의 참혹한 인도적 상황 등 때문에 이스라엘을 가장 강력히 지지해온 나라들조차 더 이상 방관하기 어려운 한계에 도달했음을 보여준다.

이스라엘은 이번 공격을 통해 가자지구를 완전히 장악하고, 주민들을 훨씬 더 좁은 지역에 몰아넣겠다고 위협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또 유엔의 기아 발생 경고에도 불구하고 2개월 이상 인도적 지원을 차단하고 있다.

'인도 지원 허용' 발표 뒤 트럭 5대만 들여 보내

이스라엘은 지난 주말 일부 인도적 지원을 가자지구로 들여보낼 것으로 밝혔으나 19일 5대의 트럭만 통과시켰다.

톰 플레처 유엔 인도주의업무 및 긴급구호조정 담당 사무차장은 20일 영국 BBC 방송에 출연해, 앞으로 48시간 안에 구호물자를 실은 트럭들이 들어가지 않으면 가자에서 1만4000명의 아기들이 사망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유식 등을 실은 수천 대의 트럭이 대기하고 있다고 밝혔다.

영국, 프랑스, 캐나다는 공동성명에서 가자에서 이스라엘의 군사 작전 확대와 지원 차단을 “용납할 수 없는 행위”라고 규정하고 “공격을 중단하지 않고, 인도적 지원 차단을 풀지 않으면 추가로 구체적 대응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동맹국들의 이 같은 대응은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 직후 각국 정부가 이스라엘을 적극 지지하고 나섰던 것과 대조적이다. 가자 지구에서 희생자가 급증하고 주민들의 고통이 극심해지면서 이스라엘에 대한 외교적 지지가 크게 약화한 것이다.

가자 보건 당국에 따르면, 가자지구에서 이스라엘이 살해한 팔레스타인 주민은 5만3000명이 넘는다. 민간인과 전투원을 구분하지 않은 수치다.

국제 사회의 비판은 이스라엘이 2개월 동안 필수 구호물자 유입을 봉쇄하면서 가자지구의 인도주의 상황이 절망적으로 악화한 것에 집중되고 있다.

영국은 20일 데이비드 래미 외교장관이 이스라엘과의 자유무역협정 협상 중단을 발표하며,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가자 주민들을 남쪽 끝 구석으로 몰아넣고 필요한 구호물자의 일부만 허용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유럽 관계자들은 이날 브뤼셀에 모여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주민 인권 침해가 유럽연합(EU)과 연합협정에 위배되는지를 논의했다.

이날 장-노엘 바로 프랑스 외교장관은 가자지구 공격을 중단하지 않을 경우 EU가 이스라엘과 협정을 중단할 수 있다고 밝혔다. EU가 협정을 중단하면 이스라엘은 시리아, 라이베리아, 짐바브웨와 같은 범주에 놓이게 된다.

이스라엘의 가장 강력한 후원국인 미국은 이스라엘의 새 공격 작전을 공개적으로 비판하지 않았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이 갈수록 네타냐후를 우회하고 있다. 미국은 마지막으로 생존한 미국인 인질을 석방하기 위해 하마스와 직접 협상했으며 트럼프는 지난주 중동을 순방하면서도 이스라엘을 건너뛰었다.

트럼프는 지난 16일 “가자에서 많은 사람들이 굶주리고 있다”며 미국이 고통을 완화하기 위해 돕고자 한다고 밝혔다.

이스라엘 총리 "완전 승리 때까지 지속" 천명

한편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소설 미디어에 올린 글에서 영국, 프랑스, 캐나다가 2023년 10월7일 발생한 공격이 재발하도록 암묵적으로 부추기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문명과 야만 사이의 전쟁에서 이스라엘은 완전히 승리할 때까지 정당한 수단으로 스스로를 지킬 것”이라고 썼다.

그러나 이번 공격으로 이스라엘이 하마스를 완전히 패퇴시킬 수 있을지가 확실하지 않다. 이스라엘군이 가자의 대부분을 폐허로 만들었음에도 하마스는 수천 명의 신병을 새로 모집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yjkang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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