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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국무 "가자 주민 타국 추방없다…자발적 이주만 논의"(종합)

등록 2025.05.21 04:5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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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가자 주민 이주 후 접수 구상과 온도차

"시리아 과도정부 수주내 붕괴 후 내전 가능성"

"푸틴, 트럼프에 양보 못받아…러 조건 기다려"

[워싱턴=AP/뉴시스]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이 20일(현지 시간) 미국 사원 외교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5.05.22.

[워싱턴=AP/뉴시스]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이 20일(현지 시간) 미국 사원 외교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5.05.22.

[워싱턴·서울=뉴시스] 이윤희 특파원,  문예성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상당수 가자지구 팔레스타인 주민들을 리비아로 영구 이주시키는 방안을 검토 중으로 알려진 가운데,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강제 이주는 고려 대상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루비오 장관은 20일(현지 시간) 미국 상원 외교위원회의 국무부 내년 예산 심의 관련 청문회에서 가자주민들의 리비아 추방 계획에 관여했느냐는 질의에 "아니다"면서 "추방 논의는 없다"고 답변했다.

이어 "우리가 일부 국가들과 논의한 것은 누군가가 자발적으로 '질병 때문에, 내 아이가 학교에 가길 원하기 때문에 나는 일정시간 동안 다른 곳으로 가길 원한다'고 말할 때 일정기간 그들을 받아들일 곳이 있느냐다"며 "그러나 그것은 각 개인의 자발적인 결정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일찌감치 가자지구 주민들을 다른 국가로 이주시킨 후, 미국이 가자지역을 접수해 재건하겠다는 구상을 내놓은 바 있다. 팔레스타인 주민들을 사실상 강제이주하겠다는 구상으로 해석돼 논란이 일었다.

지난 16일에는 트럼프 행정부가 리비아와 제재 해제를 대가로 최대 100만명의 가자주민 영구 이주 계획을 논의 중이라고 미 NBC가 보도했다. 또한 지난주 트럼프 대통령의 중동 순방 중 깜짝 정상회담이 성사된 시리아와도 가자주민 이주가 논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루비오 장관은 가자 주민 강제이주는 없을 것이며, 자발적인 경우에만 이주가 이뤄질 것이라고 선을 긋고 나섰다. 이는 강제이주와 관련해 명확히 선을 긋지 않던 트럼프 대통령과는 다소 온도차가 있다.

시리아에 대해서는 조만간 과도정부가 무너지고 대규모 내전이 발생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루비오 장관은 시리아와 관련해 "과도정부가 직면한 어려움을 고려하면, 우리는 수개월이 아닌 수주 내에 과도정부가 잠재적으로 붕괴하고, 전면적인 내전이 발생할 수 있다고 본다"며 "사실상 시리아는 나라가 쪼개지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과도정부가 성공하도록 돕고 싶다. 그렇지 않으면 혼란과 본격적인 내전이 초래될 것이고, 이는 결국 지역 전체의 불안정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루비오 장관은 "다만 시리아는 수십 년간 다양한 종교가 공존해 온 중동의 몇 안 되는 지역 중 하나"라며 "만약 2년 안에 시리아와 레바논이 안정된다면, 중동 전체에 평화와 안보를 위한 놀라운 기회가 열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워싱턴=AP/뉴시스]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이 20일(현지 시간) 미국 사원 외교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5.05.22.

[워싱턴=AP/뉴시스]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이 20일(현지 시간) 미국 사원 외교위원회 청문회에 출석해 발언하고 있다. 2025.05.22.

한편 루비오 장관은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간 휴전을 압박하기 위한 수단으로 당장 대러 제재를 추가하지는 않을 것이란 방침을 재확인했다.

그는 추가 대러 제재와 관련해 "러시아가 평화협정에 관심이 없고 계속 전쟁을 벌이길 원한다는게 분명해지면 어느시점에 그렇게 될 수 있다"면서도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가 당장 제재를 시작한다고 위협하면 러시아가 대화를 멈출 것이라고 본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그들과 대화하고, 협상 테이블로 나오도록 유도하는 일은 가치있다"고 말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을 가지고놀고 있다는 민주당 의원 지적에는 전임 행정부에서 이뤄진 대러 제재가 여전히 작동하고 있으며 "지난 행정부가 가진것과 동일한 영향력을 오늘날에도 행사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아울러 "푸틴은 (트럼프로부터) 단 하나의 양보도 얻지 못했고, 단 하나의 제재도 해제 받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푸틴 대통령과 2시간 이상 통화했으나, 요구해온 즉각적인 30일 휴전안을 관철하지는 못했다.

다만 루비오 장관은 "러시아가 휴전에 도달하기 위해 필요한 조건들을 작성해 보낼 것이고, 그렇게 되면 더 광범위한 협상이 허용될 것이란게 우리의 이해"라며 "우리는 그 조건들을 기다리고 있고, 그것이 어떤 것인이 확인하면 푸틴 대통령의 계산에 대해 훨씬 더 잘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sympathy@newsis.com, sophis73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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