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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원 전 회장 지분 정리…SK네트웍스 최성환 호 어디로?

등록 2025.05.21 07:50:00수정 2025.05.21 08: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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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법원서 560억원 횡령 유죄 확정

SK네트웍스 지분 0.16%만 남기고 처분

아들 최성환 사장 지분도 0.32% 불과

SK㈜ 43.88%…지배구조상 독립 어려워

실적 부진 겹쳐 경영 주도권 확보 난항

재계 "사실상 SK와의 연결고리 단절"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최신원 전 SK네트웍스 회장이 10일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횡령, 배임 혐의 항소심 2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3.07.10. 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최신원 전 SK네트웍스 회장이 10일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횡령, 배임 혐의 항소심 2차 공판에 출석하고 있다. 2023.07.10. kkssmm99@newsis.com

[서울=뉴시스]유희석 기자 = 최신원 전 SK네트웍스 회장이 대법원에서 횡령 혐의로 실형을 확정받은데 이어, SK네트웍스와 SK㈜ 지분도 대부분 처분했다.

이로써 최 전 회장의 SK그룹 내 입지는 사실상 크게 위축됐고, 아들인 최성환 SK네트웍스 사장의 경영 기반 역시 흔들릴 수 있다.

최신원, SK 지분 사실상 모두 정리

21일 업계에 따르면, 최신원 전 회장은 지난 15일 대법원에서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법상 횡령 혐의로 징역 2년 6개월의 실형을 확정받았다.

그는 SK네트웍스, SK텔레시스 등 6개 계열사 자금 약 2235억원을 횡령·배임한 혐의로 기소됐으며, 이 중 560억원 규모의 횡령 혐의가 유죄로 인정됐다.

최 전 회장은 판결 선고를 앞둔 지난 8일부터 판결 이후인 19일까지 8차례에 걸쳐 SK네트웍스 주식 64만여 주를 장내 매각했다.

매각금액은 26억원 규모이며, 이제 그가 현재 보유한 SK네트웍스 지분은 0.16%(35만8057주)에 그친다. 이는 2023년 말 기준 0.88%에서 급감한 수치다.

최 전 회장은 앞서 이달 2~12일에도 SK㈜ 지분 1만 주를 전량 매각했다. 업계는 실형 확정에 따른 벌금 및 추징금 납부 등 재정 부담을 감당하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로 보고 있다.

[서울=뉴시스]최성환 사업총괄 사장.(사진=SK네트웍스 제공) 2022.12.1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최성환 사업총괄 사장.(사진=SK네트웍스 제공) 2022.12.1 photo@newsis.com


버팀목 사라진 최성환 SK네트웍스 사장

최 전 회장의 존재감이 퇴색하며 그의 아들인 최성환 사장의 경영도 또 다시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

최 사장이 보유한 SK네트웍스 지분은 0.32%에 불과하다. 배우자 및 자녀 지분까지 합쳐도 0.36%에 그친다. 최 사장은 SK㈜ 지분도 이미 모두 처분한 상태다.

SK네트웍스는 SK그룹 지주사인 SK㈜가 43.88%의 지분을 보유한 구조로, 최 사장의 독립 경영은 현실적으로 어렵다.

특히 SK네트웍스가 비핵심 사업 정리 이후 신성장동력을 찾지 못하고 있어, 경영권 기반 마련은 더욱 쉽지 않다는 평이다.

실적도 악화하고 있다. SK네트웍스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 1조6367억원, 영업이익 165억원을 기록했으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1.1%, 15.6% 감소한 수치다. 순손실은 54억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일각에서는 최 사장이 경영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지분 매입이나 신사업 확대 등 전략에 나설 가능성도 거론되지만, 현 지배구조에서는 실효성 있는 변화는 쉽지 않아 보인다.

재계 관계자는 "최 전 회장의 구속과 지분 매각으로 사실상 SK와의 연결 고리는 끊긴 것으로 보인다"며 "최 사장이 경영을 맡고 있지만, 지분율과 실적 모두 부족한 상황에서 계속 영향력을 유지하긴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heesu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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