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다, EV 투자 30% 축소…2030년 목표 대폭 하향 조정
트럼프 정책·수요 감소 등 영향
![[도쿄=AP/뉴시스] 사진은 2022년 2월8일 일본 도쿄의 한 전시장에서 혼다자동차 로고 인근을 지나는 사람들 모습. 2025.05.20.](https://image.newsis.com/2024/11/06/NISI20241106_0001621419_web.jpg?rnd=20250520161542)
[도쿄=AP/뉴시스] 사진은 2022년 2월8일 일본 도쿄의 한 전시장에서 혼다자동차 로고 인근을 지나는 사람들 모습. 2025.05.20.
[서울=뉴시스]임철휘 기자 = 일본 완성차 2위 업체인 혼다자동차가 투자 규모를 대폭 축소하는 등 전략 수정에 나섰다.
20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혼다는 2030년까지 EV와 소프트웨어 개발에 투입할 예정이었던 10조엔(약 96조원) 규모의 투자 계획을 7조엔으로 30% 줄인다고 발표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EV 지원 정책 재검토 방침과 수요 둔화, 예상보다 더딘 EV 보급 속도에 미국의 고율 관세 충격까지 겹치면서 투자 리스크를 줄이기로 한 것이다.
EV 비중 목표도 낮췄다. 2030년 시점 자동차 판매에서 EV가 차지하는 비율을 기존 30%에서 20%로 하향 조정하고, EV 판매 목표 역시 2030년까지 기존 200만대 이상에서 70만~75만대로 크게 줄였다.
캐나다에 추진 중이던 EV 및 배터리 공장 건설도 2년 연기된다. 총 150억 캐나다달러(약 15조원)를 투자해 2028년 가동을 목표로 했으나, 일정을 2030년 이후로 늦췄다. 향후 2년간 시장 상황을 지켜본 뒤 투자 재개 여부를 판단하겠다는 방침이다.
다만 혼다는 2040년까지 전 세계 신차 판매를 전부 EV 또는 수소연료전지차(FCEV)로 전환한다는 '탈가솔린' 목표는 유지한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하이브리드차(HV)와 이륜차를 중심으로 수익성을 강화한다는 전략도 내놨다. 2030년까지 HV 판매를 현재보다 두 배 이상 많은 연간 220만대로 확대하고, 2027년부터 4년간 총 13개 HV 신차를 출시할 계획이다.
또한 세계 시장에서 점유율 40%를 기록 중인 이륜차 부문은 장기적으로 50% 이상으로 끌어올릴 방침이다.
혼다는 이륜차와 HV를 수익 기반으로 삼아 EV 전환까지의 시간을 벌겠다는 구상이다. 미베 도시히로 혼다 사장은 "EV 전환에 제동이 걸린 상황"이라며 "미래를 위한 기반을 다지는 동시에 수익성을 강화하는 사륜차 사업을 확립하고, 이륜차 부문의 안정적 수익을 바탕으로 불확실한 시장 환경 속에서도 성장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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