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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제철, US스틸 인수에 20조원 투자 '승부수'…"100% 자회사 전제"

등록 2025.05.20 11:5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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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심사 D-1…설비투자 카드로 막판 설득

[도쿄=AP/뉴시스 ]2021년 11월26일 일본 도쿄의 니폰제철 본사 건물에 로고가 보이고 있다. 2023.12.18.

[도쿄=AP/뉴시스 ]2021년 11월26일 일본 도쿄의 니폰제철 본사 건물에 로고가 보이고 있다. 2023.12.18.


[서울=뉴시스]임철휘 기자 = 미국의 대형 철강업체 US스틸 인수를 추진 중인 일본제철이 미국 정부에 약 20조원 규모의 설비 투자를 제안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20일 보도했다.

일본제철은 이번 대규모 투자가 이뤄지려면 US스틸을 '100% 자회사'로 편입하는 것이 전제 조건이라는 입장이다.

일본제철 관계자는 이날 닛케이에 "미국 제조업을 부활시키려면 우리의 기술과 대규모 투자가 필요하다"며 "100% 자회사 형태가 아니면 일본제철로서는 대규모 투자를 실행할 수 없다"고 밝혔다.

완전 자회사화를 전제로 미국 정부와의 협상을 지속하며 접점을 모색하겠다는 뜻이다.

외신에 따르면 일본제철은 신규 제철소 건설을 포함해 US스틸에 총 140억 달러(약 19조5000억 원)를 투자하는 방안을 미국 측에 제안했다.

이 가운데 110억 달러는 오는 2028년까지 US스틸의 인프라 확충에 투입될 예정이다.

이번 투자 제안은 미국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CFIUS)가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안을 재심사하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심사 기한은 21일이다.

US스틸은 1901년 설립된 미국 철강산업의 상징적 기업으로, 일본제철은 2023년 12월 인수 계획을 공식 발표했다.

그러나 85만명의 조합원을 둔 전미철강노동조합(USW)이 반대 입장을 밝혔고, 이어 바이든 전 행정부가 올해 1월 인수를 불허하면서 협상은 중단됐다.

이후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출범했고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7일 CFIUS에 일본제철의 인수안을 재검토하라고 지시하면서 분위기가 반전되는 듯 했다.

그러나 '재검토 지시' 사흘 뒤인 지난달 10일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일본을 사랑하지만, 우리가 소중히 여기는 US스틸 브랜드를 외국이 사는 것을 나는 받아들이기 좀 힘들다"고 말하는 등 이번 인수 건에 부정적인 입장을 보이며 협상에 다시 찬물을 끼얹었다.

닛케이는 이번 제안에 대해 "미국 정부에 대한 '마지막 어필'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f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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