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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품 까르띠에 모기업 리치몬트 회장 "감당못할 큰 폭 인상은 안해"

등록 2025.05.20 10:5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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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치몬트, 스위스서 2025회계연도 콘퍼런스콜 열어

루퍼트 회장, 중국인들의 '일본 원정 쇼핑' 사례 지적

"각 지역 고객들을 배려하는 섬세한 가격 균형 필요"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프랑스 명품 브랜드 까르띠에(Cartier)가 다음달 국내에서 판매하는 제품 가격을 약 6% 인상한다. 15일 명품 업계에 따르면 까르띠에는 오는 2월 4일 국내에서 판매하는 모든 카테고리의 가격을 올릴 예정이라고 공지했다. 주얼리 품목의 가격은 약 6%, 워치(시계) 품목은 약 6~7% 오른다. 사진은 16일 서울의 한 백화점 까르띠에 매장. 2025.01.16. bluesoda@newsis.com

[서울=뉴시스] 김진아 기자 =  프랑스 명품 브랜드 까르띠에(Cartier)가 다음달 국내에서 판매하는 제품 가격을 약 6% 인상한다. 15일 명품 업계에 따르면 까르띠에는 오는 2월 4일 국내에서 판매하는 모든 카테고리의 가격을 올릴 예정이라고 공지했다. 주얼리 품목의 가격은 약 6%, 워치(시계) 품목은 약 6~7% 오른다. 사진은 16일 서울의 한 백화점 까르띠에 매장. 2025.01.16. bluesoda@newsis.com


[서울=뉴시스]전병훈 수습 기자 = 루이비통모엣헤네시(LVMH), 에르메스에 이어 글로벌 명품 업계 3위 그룹인 리치몬트(Richemont) 요한 루퍼트 회장이 "소비자와 브랜드 모두가 감내하기 어려울 정도의 급격한 가격 인상은 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1988년 설립된 리치몬트는 까르띠에(Cartier), 반 클리프 앤 아펠(Van Cleef & Arpels), 바쉐론 콘스탄틴(Vacheron Constantin) 등 세계적인 명품 브랜드를 소유하고 있는 그룹이다.

20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리치몬트는 지난 16일(현지시각) 스위스 취리히에서 2025 회계연도(Fiscal Year 2025) 실적을 발표한 뒤 애널리스트 대상 콘퍼런스콜을 열었다.

이 자리에서 루퍼트 회장은 "우리가 감당하지 못할 만큼 큰 폭의 가격 인상은 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큰 폭으로 가격을 올리려면 일부러 상품 물량을 부족하게 만들어야 한다"며 "그렇게 하면 잠시 동안은 넘어갈 수 있겠지만, 결국 역풍이 불게된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또 루퍼트 회장은 "우리는 항상 고객 자산(상품)의 잔존 가치를 지켜보며 이를 보호하려 노력해 왔다"며 "무역 제한 같은 변수는 계속 모니터링하겠지만, 고객과의 가치 관계를 지키는 것이 핵심 목표"라고 했다.

그는 특히 지난해 엔화 약세로 중국 관광객이 일본으로 몰려간 '원정 쇼핑' 사례를 언급하며 "환율이 지나치게 낮으면 소비자는 더 싸게 살 수 있는 국가로 이동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유니버설 프라이싱(전 세계 공통 가격)이라는 원칙을 지키되, 각 지역의 충성 고객에게 불이익이 가지 않도록 섬세한 가격 균형을 유지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까르띠에는 지난 2월 한국에서 전 제품 가격을 일제히 6% 올린 데 이어 지난 14일에도 주얼리·시계 등을 평균 6% 가량 추가 인상한 바 있다. 반 클리프 앤 아펠 역시 국내에서 지난달 25일 주얼리와 워치 제품 가격을 5~10% 조정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idah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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