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CBS 최고경영자 전격 사임…트럼프와의 송사에 휘말려

맥마흔 CEO, 트럼프 측과 합의하려는 소유주와 갈등 겪어

[뉴욕=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정치적인 압박을 받아온 미국 CBS뉴스 웬디 맥마흔 최고경영자(CEO)가 사임했다고 19일(현지 시간) CNN 등이 보도했다. 사진은 맥마흔 CEO가 2022년 5월 17일 뉴욕에서 열린 미디어 행사에 참석한 모습. 2025.05.20.

[서울=뉴시스] 권성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으로부터 정치적인 압박을 받아온 미국 CBS뉴스의 웬디 맥마흔 최고경영자(CEO)가 사임했다고 CNN,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이 19일(현지 시간) 보도했다.

맥마흔 CEO는 이날 직원들에게 메모로 작별 인사를 하면서 지난 수개월간 압박을 받아왔음을 시사했다.

그는 "회사와 나는 앞으로 나아갈 방향에 대해 의견이 일치하지 않는다는 점이 분명해졌다"라며 "나는 내 길을 가고, 조직은 새로운 리더십으로 나아가야 할 때"라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과의 송사에 휘말렸던 맥마흔 CEO는 트럼프 측과 합의하려는 소유주와 갈등을 겪은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CBS뉴스의 간판 시사 프로그램 '60분'의 빌 오언스 수석 프로듀서도 모회사와의 갈등 속에 지난달 사임한 바 있다.

이 프로그램은 지난해 11월 미국 대선을 앞두고 트럼프 대통령의 경쟁자였던 민주당 카멀라 해리스 당시 부통령을 인터뷰한 뒤 트럼프 측으로부터 공격을 받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우크라이나, 그린란드와 관련해 자신을 비판하는 내용을 방송한 '60분'을 비난하면서 방송사 문을 닫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60분' 프로는 거의 매주 경멸적이고 명예를 훼손하는 방식으로 트럼프라는 이름을 언급해 왔지만, 이번 주말 방송은 그중 최악"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브렌던 카 미 연방통신위원회(FCC) 위원장에게 "불법적·위법적 행동에 대해 최대한의 벌금과 처벌을 내려야 한다"고 촉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취임 이후 '멕시코만' 표기를 '미국만'으로 바꾸라는 정부 지침을 거부한 AP통신의 취재를 제한하고 공영라디오 NPR과 공영TV PBS의 예산을 삭감하겠다고 나서는 등 언론 길들이기를 시도한다는 비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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