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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 트럼프·푸틴 통화 후 '우크라군 철수' 거부…"우리 영토"

등록 2025.05.20 06:21:03수정 2025.05.20 08: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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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와 푸틴 통화 전후 두 차례 전화

푸틴 진정성 의심…대러 제재 강화 촉구

"차기 회담 튀르키예·바티칸·스위스 모색"

[앙카라=AP/뉴시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사진=뉴시스DB)

[앙카라=AP/뉴시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사진=뉴시스DB)

[서울=뉴시스]신정원 기자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19일(현지 시간) 종전 협상을 위한 차기 회담 장소로 튀르키예나 바티칸, 스위스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회담엔 전쟁 당사자인 우크라이나와 러시아를 비롯해 미국, 유럽연합(EU) 주요국 및 영국이 참여하는 것을 모색하고 있다고 했다.

외신들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2시간 넘게 통화한 뒤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이 말헀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리는 모든 팀이 참여하는 회의를 고려하고 있다. 미국, 우크라이나, 러시아, 일부 EU 대표단, 영국 등의 고위급 회의를 개최하고 싶다"며 "장소는 튀르키예와 바티칸, 스위스를 검토하고 있다. 문제는 편의성이 아니라 누가 결과를 낼 회의를 조직할 수 있느냐는 것"이라고 말했다.

푸틴 대통령은 이날 트럼프 대통령과 통화에서 '완전하고 무조건적인 30일 휴전'은 역시 거부했지만 대신 "휴전이 포함된 잠재적인 미래의 평화 조약에 관한 양해각서"를 마련하는 데에서 우크라이나와 협상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모두 수용할 수 있는 타협안을 만들어야 한다고 했고, 영토 문제 등 전쟁의 '근본적인 원인'을 제거해야 한다는 입장을 고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푸틴 대통령과 통화하기 전과 후 이날 젤렌스키 대통령과도 두 차레 통화했다.

첫 번째 통화는 "몇 분" 정도로 짧게 했고, 두 번째 통화는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핀란드, EU 정상이 참석한 가운데 1시간 이상 진행했다.

키이우인디펜던트에 따르면 젤렌스키 대통령은 통화에서 휴전을 주장하면서 양해각서에 대해 의견을 표명했고, 우크라이나를 배제한 채 우크라이나와 관련된 결정을 내리지 말 것을 촉구헀다.
[바티칸시티=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지난달 26일(현지 시간) 프란치스코 교황 장례미사를 계기로 바티칸에서 회동하고 있다. 2025.05.20.

[바티칸시티=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지난달 26일(현지 시간) 프란치스코 교황 장례미사를 계기로 바티칸에서 회동하고 있다. 2025.05.20.


젤렌스키 대통령은 또한 러시아의 점령지에서 우크라이나군을 철수하라는 요구를 거부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회견에서 "이곳은 우리 땅이고 우리는 우리 영토에서 군대를 철수하지 않을 것"이라며 "러시아는 우리가 동의하지 않을 것이란 걸 알면서도 그런 요구를 했다. 그것은 그들이 진정으로 평화를 원하는 것이 아니라는 의미"라고 주장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더 나아가 러시아를 압박하기 위해 은행 및 에너지 부문에 대한 추가 제재를 촉구했다. 이와 관련 EU는 은행·에너지 부문 중심의 17차 대러 제재 패키지를 준비 중이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평행선에도 불구하고 트럼프 대통령은 통화 후 '트루스소셜'을 통해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가 휴전 및 종전 협상을 즉시 시작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wshi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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