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대 유적 밟은 아디다스 운동화…드론쇼, 문화재 훼손 논란
![[서울=뉴시스] 아디다스가 그리스 아테네 중심부에서 진행한 드론쇼가 아크로폴리스 가치 훼손 논란에 휩싸였다. (사진 = 페이스북 캡처) 2025.05.19.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age.newsis.com/2025/05/19/NISI20250519_0001846314_web.jpg?rnd=20250519172957)
[서울=뉴시스] 아디다스가 그리스 아테네 중심부에서 진행한 드론쇼가 아크로폴리스 가치 훼손 논란에 휩싸였다. (사진 = 페이스북 캡처) 2025.05.19.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소원 인턴 기자 = 그리스 아테네 중심부에서 진행한 아디다스 드론쇼가 세계문화유산의 가치 훼손 논란에 휩싸였다.
16일(현지 시각) 그리스 일간 매체 카티메리니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15일 아테네의 자페이온(Zappeion) 궁전 인근 상공에 수백 대의 드론이 등장해 아디다스 로고와 운동화 형상 등을 연출했다.
문제는 이 장면이 소셜미디어(SNS)를 통해 퍼지며 아디다스가 세계문화유산을 상업적으로 이용한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특히 드론이 만든 운동화 형상이 마치 그리스의 대표적인 고대 유적지인 아크로폴리스를 밟고 있는 모습으로 연출되면서, 문화재 보호와 관련한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
논란이 커지자 아디다스는 성명을 통해 "드론 비행은 자필리온 궁전 상공에 한정해 이뤄졌으며, 모든 허가 절차를 엄격히 따랐다"며 "아크로폴리스 유적을 직접 촬영하거나 이를 상업적으로 사용한 바가 없다"고 해명했다.
실제로 그리스 민간항공국(HCAA)은 아디다스가 사전에 지정된 상공 내에서만 드론쇼를 진행했다는 성명을 발표했다고 카티메리니는 전했다.
하지만 그리스 문화부는 아디다스의 성명을 전면 반박하며 "명백한 고대 유산법 위반 소지가 있다"며 "해당 업체를 상대로 형사고발을 진행 중이다. 아테네 검찰도 긴급 수사에 착수했고, 드론쇼를 주최한 기관에 대한 조사도 나섰다"고 밝혔다.
정치권도 논란에 가세했다. 제1야당 급진좌파연합 시리자(SYRIZA)는 "세계적 영화감독 요르고스 란티모스의 촬영은 불허하면서, 아디다스의 상업적 퍼포먼스를 허용한 것은 이중 잣대"라고 지적했다.
카티메리니에 따르면 그리스 재정 당국은 이번 사태를 계기로 문화유산 관련 규정을 재정비하고 공공 자산 활용의 투명성을 높이겠다는 방침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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