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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르투갈, 중도우파 몬테네그루 정권 유지될듯…극우정당 약진(종합)

등록 2025.05.19 13:24:42수정 2025.05.19 13:5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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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권당, '불신임 총선'에도 1당 수성

소수정부 하다 실각…연정 모색할듯

셰가, 2당까지 성장…사회당 '충격패'

[리스본=AP/뉴시스] 루이스 몬테네그루 포르투갈 총리가 19일(현지 시간) 리스본에서 지지자들을 향해 연설하고 있다. 18일 치러진 포르투갈 총선에서 몬테네그루 총리가 이끄는 중도우파 민주연합이 승리했으나 과반 득표는 하지 못해 연정을 구성할 것으로 보인다. 2025.05.19.

[리스본=AP/뉴시스] 루이스 몬테네그루 포르투갈 총리가 19일(현지 시간) 리스본에서 지지자들을 향해 연설하고 있다. 18일 치러진 포르투갈 총선에서 몬테네그루 총리가 이끄는 중도우파 민주연합이 승리했으나 과반 득표는 하지 못해 연정을 구성할 것으로 보인다. 2025.05.19.


[서울=뉴시스] 김승민 기자 = 포르투갈 조기 총선에서 집권당인 중도 우파 민주동맹(AD)이 1당을 수성했으나 과반을 확보하지 못했다. 극우 셰가(Chega)당이 약진한 반면 좌파 사회당은 참패했다.

AP통신, 유로뉴스, 폴리티코 등에 따르면 18일(현지 시간) 치러진 포르투갈 총선에서 개표율 99.2% 기준 민주동맹은 32% 득표율을 기록하며 1당 지위를 지켰다.

민주동맹은 포르투갈 의회 총 230석 중 최소 89석을 확보했다. 지난해 3월 총선에서 확보한 80석에서 9석 늘어난 결과다.

민주동맹은 지난해 3월 총선에서 사회당을 근소하게 제치고 1당에 올라 집권했으나, 루이스 몬테네그루 총리 가족 회사의 이해 충돌 논란으로 지난 3월 의회 불신임을 받아 1년 만에 실각했다.

그러나 조기 총선에서 1당을 유지하면서 몬테네그루 총리가 다시 정부를 이끌어나갈 것으로 보인다.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자 민주동맹 선거대책본부에서는 환호성이 터져나왔다고 AP는 전했다.

단독 과반을 확보하지 못한 민주동맹은 야당과 연립정부를 꾸리거나 소수당 정부를 운영해나가야 한다.

몬테네그루 총리는 지난해 집권 후 소수당 정부를 운영하다가 의회 불신임으로 실각했기 때문에 우선 연정 구성에 전력할 것으로 보인다.

도이체벨레(DW)도 "연속되는 소수당 정부는 수십년 만에 가장 심각한 정치적 혼란을 겪고 있는 포르투갈이 안정을 찾을 것이라는 희망에 찬물을 끼얹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몬테네그루 총리는 선거 후 연설에서 "야당과의 정치적 거래에 열려 있다"며 "우리 모두는 서로 대화하고 국익을 우선시해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사회당은 23.38%, 셰가당은 22.56%를 확보해 각각 최소 58석을 차지하게 됐다.

셰가당은 2019년 총선에서 1석으로 원내에 처음 진입한 지 6년 만에 거대 야당으로 발돋움했다.

해외거주자 투표 개표 결과에 따라 셰가당이 추가 의석을 배분받으면 사회당을 제치고 2당으로 올라설 가능성도 있다.

축구 해설가 출신 안드레 벤투라 대표가 이끄는 셰가당은 '포르투갈을 구하라' 슬로건을 걸고 강력한 반(反)이민·반부패 정책을 주장하며 지지를 확장했다.

그는 "셰가에게 위대한 승리"라며 민주동맹과의 협의에 열려 있다고 말했다. 다만 몬테네그루 총리는 극우 성향인 셰가당과의 협력에 선을 긋고 있다.

그러나 사회당은 1987년 이래 최악의 결과를 받아들었다. 누누 산투스 사회당 대표는 "힘들고 어려운 시기"라며 사의를 밝혔다.

산투스 대표는 민주동맹 정권과 셰가당의 반이민 정책을 "트럼프화"라고 비판하며 분전했으나 셰가당의 약진을 막지 못했다.

BBC는 "사회당은 1974년 혁명 이후 어떤 정당보다 오래 집권해왔다"며 "극우 셰가당에 추월당할 수 있다는 생각 자체가 포르투갈 정치 체제에 충격을 안겨줬다"고 보도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s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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