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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농축은 레드라인, 전면 중단해야"…이란 "협상 대상 아냐"

등록 2025.05.19 11:44:45수정 2025.05.19 12:4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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팽팽히 맞선 양국…美 "전면 포기" vs 이란 "합의와 무관"

미국, 핵합의 초안 전달…답변 기다리는 중

[AP/뉴시스] 트럼프 대통령 특사 스티브 위트코프는 18일(현지 시간) A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농축은 아주 분명한 레드라인"이라며 "우리는 농축을 용납할 수 없다. 농축은 무기화로 이어질 수 있고, 우리는 핵폭탄이 미국까지 오는 것을 절대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은 스티브 위트코프 미국 중동특사(오른쪽)와 아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 (사진=뉴시스DB)

[AP/뉴시스] 트럼프 대통령 특사 스티브 위트코프는 18일(현지 시간) A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농축은 아주 분명한 레드라인"이라며 "우리는 농축을 용납할 수 없다. 농축은 무기화로 이어질 수 있고, 우리는 핵폭탄이 미국까지 오는 것을 절대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진은 스티브 위트코프 미국 중동특사(오른쪽)와 아바스 아락치 이란 외무장관. (사진=뉴시스DB)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이란 핵 협상 수석대표가 이란이 핵연료 농축을 전면 포기해야 한다고 주장하자 이란 외무장관은 즉각 반발해 핵연료 농축은 협상의 대상이 될 수 없다고 맞섰다.

트럼프 대통령 특사 스티브 위트코프는 18일(현지 시간) A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농축은 아주 분명한 레드라인"이라며 "우리는 농축을 용납할 수 없다. 농축은 무기화로 이어질 수 있고, 우리는 핵폭탄이 미국까지 오는 것을 절대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란의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은 몇 시간 후 자신의 SNS(소셜네트워크서비스)에 핵확산금지조약(NPT)에 따른 농축 권리를 결코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는 이란의 오랜 주장을 반복했다.

그는 "미국이 정말로 이란이 핵무기를 보유하지 않기를 원한다면 협상은 가능하지만, 합의가 있든 없든 이란의 농축 활동은 계속될 것"이라며 팽팽히 맞섰다.

이란은 1970년 체결된 NPT에 서명한 국가로, 민간 목적의 농축 권리를 주장해왔다. 그러나 미국과 이스라엘은 이란이 NPT 조항을 교묘히 이용해 핵무기 보유 직전 단계인 '문턱(threshold)' 국가가 됐다고 보고 있다.

위트코프는 이날 인터뷰에서 과거 2015년 오바마 행정부의 이란 핵합의가 이란에 농축 능력을 일정 부분 허용한 점을 강하게 비판했다. 이후 이란은 무기급 농축 수준에 근접한 고농축 우라늄 생산을 늘려왔다.

위트코프는 그간 민간용 수준인 3.67% 농축 허용 방안을 시사했지만, 이번 인터뷰에서는 "농축 능력 1%도 너무 많다"며 강경한 입장으로 선회했다.

아라그치 장관은 "농축 기술은 피와 돈의 큰 희생을 통해 얻은 것"이라며 "미국 협상팀은 공개 발언과 비공개 입장 사이, 또 주마다 다른 이중 메시지를 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위트코프는 이번주 유럽에서 열릴 협상에 참석할 것이라고 밝혔다. 미 정부 관계자들에 따르면 최근 미국은 이란 측에 합의 초안을 전달했고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

위트코프는 인터뷰에서 이란의 핵시설을 완전히 폐쇄하라고 언급하지 않았지만, 일부 트럼프 행정부 인사들은 핵시설의 완전한 해체를 요구하고 있다.

트럼프는 그간 이란 핵 문제를 "완전히 해결하겠다"고 공언해온 만큼, 트럼프 지지층이 핵시설 해제 없는 합의안을 받아들일지 불투명한 상황이다.

위트코프는 인터뷰 말미에 "우리가 목표를 이루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란과 미국은 오만의 중재로 지금까지 이란 핵 프로그램과 미국의 제재 해제에 관한 간접 협상을 계속해 왔다.  지난 4월 12일부터 오만의 수도 무스카트에서 세 차례, 이탈리아 로마에서 한 차례 직접 회담을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onl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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