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브렉시트 5년, EU 관계 재설정…19일 英-EU 회담에서 돌파구 나오나
청소년 이동·EU 공항 전자게이트 이용 등 합의 여부 주목
협상 대표 시몬즈 부장관 “가차없는 실용주의에 따라 협상”
보수당·개혁당 등 야권 “항복”“배신” 비판
![[파리=AP/뉴시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3월 27일 파리 엘리제궁에서 우크라이나 정상회담을 위해 도착한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와 대화하고 있다. 2025.05.19.](https://image.newsis.com/2025/05/13/NISI20250513_0000333369_web.jpg?rnd=20250513175757)
[파리=AP/뉴시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3월 27일 파리 엘리제궁에서 우크라이나 정상회담을 위해 도착한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와 대화하고 있다. 2025.05.19.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영국이 유럽연합(EU)에서 탈퇴한 지 5년만에 EU와의 관계 재설정을 위한 협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19일 EU 지도부와의 회의에서 돌파구가 마련될지 관심이다.
키어 스타머 총리는 이날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19일(현지시간) 런던에서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 안토니우 코스타 EU 정상회의 상임의장 등과 회담을 갖고 양측 관계 강화에 합의할 것이라고 영국 총리실이 18일 밝혔다.
영국 보수당 정권은 2017년 국민투표를 EU에서 탈퇴를 결정한 뒤 협상을 맺었고 2020년 발효돼 EU를 떠났다.
합의안에는 청소년 이동, 영국 여권 소지자의 EU 공항 전자 게이트 이용 허용, 무역, 보안, 어업권에 대한 공고 등이 포함될 전망이다.
보수당 대표 케미 배드노크와 개혁당 대표 나이절 패라지는 이 합의안을 “항복”이라며 비판했다.
협상을 이끄는 닉 토마스-시몬즈 내각부 부장관은 18일 B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무자비한(ruthless) 실용주의에 따라 협상을 진행하고 있으며 일자리, 가계 비용 절감, 국경 강화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시몬즈 부장관은 “영국 여권 소지자가 EU 공항 전자 게이트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는 협정을 추진하고 있다”며 “영국 국민이 EU 국경 대기열에 갇히는 것을 막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시몬즈 장관은 “트럭이 국경 검문소에서 16시간 동안 대기하고 있고 신선식품이 수출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을 알고 있다”며 “번거로운 절차와 필요한 모든 인증 절차가 있는데 이런 상황을 반드시 줄이고 싶다”고 말했다.
무역 및 안보와 관련된 발표에는 영국이 1500억 유로(약 234조 원) 규모의 EU 방위 기금에 참여하는 내용이 포함되고 이는 영국 방위 기업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을 것으로 영국은 기대하고 있다.
청년 이동과 관련 키어 총리는 17일 더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청년들은 최대 2년 동안 해외로 이주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자격이 있는 사람들의 연령이나 인원 제한 여부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다.
야당측은 이같은 계획을 “뒷문을 통한 자유로운 이동”이라고 개혁당 부대표 리처드 타이스는 이 계획이 EU의 자유로운 이동의 한계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보수당 의원인 알렉스 버거트는 18일 BBC와의 인터뷰에서 정부가 EU 기준에 가입하고 규칙을 수용하는 나라가 되어가는 것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다.
나이절 패라지 영국개혁당 대표는 EU와 합의를 이루려는 노동당 정부의 움직임을 항복이라고 주장하면서 영국개혁당이 집권하면 EU와 협정은 파기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브렉시트 이후 영국 내에서는 비판이 높아지면서 EU와의 관계 재설정을 요구하는 여론이 높다.
1월 유고브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62%가 브렉시트가 실패에 가까웠다고 평가했고 11%만 성공에 가깝다고 답했다. EU나 유로 단일시장 재가입 없이 더 근접한 관계를 원하는 응답자는 64%였다.
◎공감언론 뉴시스 kjdrag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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