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관세 정책 불확실성 여파…K배터리 3사 가동률 '최저'
LG에너지솔루션 51.1%, 전년말 대비 6.7%p 하락
SK온 40%대 유지…삼성SDI 소형전지 가동률 32%

[서울=뉴시스] 신항섭 기자 = 장기화 되는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둔화)으로 K배터리 3사(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온)의 가동률이 최저치를 기록했다. LG에너지솔루션의 가동률이 50%대 초반까지 내려갔고, SK온은 지난해부터 40%대를 유지 중이다.
16일 각 회사가 공시한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LG에너지솔루션의 공장 가동률은 51.1%로 전년말(57.8%) 대비 6.7%p(포인트) 내려갔다.
SK온읜 1분기 평균 가동률은 43.6%로 집계됐다. 지난해 사업보고서에 공시했던 평균 가동률은 43.8%다.
삼성SDI는 전기차에 공급하는 중대형 배터리 가동률을 별도로 공시하지 않고 있다. 다만 소형전지 평균가동률은 32%로 지난해(58%) 평균 가동률의 절반 수준이다.
배터리 3사는 전기차 캐즘이 나타난 2023년부터 가동률이 하락하기 시작했다. 2022년 73.6%였던 LG에너지솔루션의 가동률은 2023년 69.3%로 내려갔고, 지난해에는 57.8%로 뚝 떨어졌다.
SK온은 2022년 86.8%에서 2023년 87.7%로 올랐지만 지난해 43.8%로 반토막 났다. 삼성SDI의 평균 가동률은 2022년 84%, 2023년 76%, 2024년 58%로 급격하게 내려갔다.
전기차 캐즘과 더불어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부과 정책도 영향을 줬다. 불확실성이 커지자 완성차 업체들의 생산 속도가 조절된 것이다.
배터리업계 관계자는 "관세라는 대외 변동성과 수요 불확실성으로 인해 고객사들이 보수적으로 재고 운영을 하며 전기차 생산 속도를 조절하고 있다"며 "전반적인 수요 감소로 낮은 가동률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만약 현재 수준이 유지된다면 올해 K배터리 3사는 사상 최저치의 가동률을 기록하게 된다. 이에 회사들은 인프라 투자를 축소하고 연구개발에 집중하는 모습이다.
앞서 LG에너지솔루션은 1분기 실적발표 기업설명회 당시 "가동률과 최근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인프라 투자비 등을 고려해서 당분간 신규 공장 증설은 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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