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개월 만삭' 이스라엘 임산부, 총격 테러에 사망…아이는 '기적 생존'

체엘라 게즈(37) 가족. (사진=SNS) *재판매 및 DB 금지
16일(현지시각)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전날 밤 요르단강 서안 북부에서 임신 9개월째인 만삭의 체엘라 게즈(37)를 차에 태우고 병원으로 가던 길에 팔레스타인 테러리스트의 총격으로 생명을 잃었다.
목과 가슴에 총상을 입은 체엘라는 의식을 잃은 채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숨졌으며, 당시 차를 몰던 남편은 다쳤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체엘라의 뱃속에 있던 아기는 의료진의 노력으로 기적처럼 살아났다. 의료진은 아이를 살리기 위해 긴급 제왕절개 수술을 진행했고, 아기는 무사히 태어나 아동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다.
이번 총격은 피해자가 세 자녀를 둔 임산부라는 점에서 이스라엘 사회에 큰 충격을 안겼다. 치료사로 일하던 체엘라는 이스라엘의 요르단 서안지구 브루킨의 정착민이었다. 그녀는 페이스북에 자신의 직업적 성장, 전쟁에 관한 생각, 전사한 이스라엘 군인들과 하마스에 억류된 인질들에 대한 글을 올리곤 했다.

사고 현장. (사진=SNS) *재판매 및 DB 금지
참상이 공개되자, 일각에선 극우 성향 유대인 정착민들의 보복성 폭력을 유발할 수 있다고 우려한다.
에얄 자미르 IDF 참모총장은 "이스라엘 민간인 한 명이 분만실로 가던 중 사망했다"며 "우리는 모든 수단을 동원해 살인자들과 그들을 보낸 이들을 찾아내 법의 심판을 받게 할 것"이라고 입장을 냈다. IDF는 범인이 도주한 후 공격 인근 팔레스타인 마을들을 봉쇄하고 검문소를 설치했다.
또 이츠하크 헤르초그 이스라엘 대통령은 성명에서 "분만실로 향하던 중 사망한 체엘라가 살해된 사건은 끔찍한 범죄 행위"라며 "슬픔에 잠긴 유가족에게 진심으로 위로의 말을 전한다. 아기의 안전과 남편의 회복을 위해 기도한다"고 말했다.
아울러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 혐오스러운 사건은 생명을 원하는 우리와, 우리의 생명을 파괴하는 것이 목표인 테러리스트의 차이를 보여준다"고 했다.
반면 하마스 측은 이번 공격을 "영웅적인 행위"라고 칭송하는 성명을 냈다.
◎공감언론 뉴시스 pun9@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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