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 SK, LG에 3연승 거두며 챔프전 원점…0% 기적 보인다

54-51 승…안영준 10점·김선형 9점

오는 17일 잠실서 최후의 7차전

[창원=뉴시스] 추상철 기자 = 15일 오후 경남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서울 SK 나이츠와 창원 LG 세이커스 6차전 경기, SK 김선형이 돌파를 하고 있다. 2025.05.15. [e-mail]

[창원=뉴시스] 하근수 기자 = 프로농구 서울 SK가 창원 LG에 3연패 이후 3연승을 거두며 '0%'의 기적까지 단 1승만을 남겼다.

SK는 15일 오후 7시 경남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LG와의 2024~2025시즌 KCC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7전4승제) 6차전 원정 경기에서 54-51로 이겼다.

이로써 SK는 LG와 나란히 3승 3패가 됐다.

두 팀은 오는 17일 오후 2시 서울 잠실학생체육관으로 이동해 대망의 7차전을 치른다.

'정규리그 1위' SK는 4강 PO에서 수원 KT(3승 1패)를 꺾고 챔피언결정전에 올랐다.

전희철 감독이 이끄는 SK는 정규리그 우승에 이어 4번째 챔피언결정전 우승이자 2번째 통합우승을 바라봤다.

SK는 1~3차전 연패로 벼랑 끝에 몰렸지만, 극적으로 3연승을 거두며 시리즈를 원점으로 되돌렸다.

프로농구 역사상 챔피언결정전에서 1~3차전을 내리 내준 뒤 리버스 스윕(역싹쓸이) 우승을 달성한 경우는 '0%(4회 중 0회)'다.

만약 SK가 7차전을 잡고 우승할 경우, 프로농구는 물론 미국프로농구(NBA)에서도 볼 수 없었던 7차전 역싹쓸이 우승을 완성한다.

안영준, 김선형, 자밀 워니로 이어지는 트리오가 SK를 승리로 이끌었다.

안영준과 김선형은 각각 10점과 9점을 쏘며 득점을 책임졌다.

자밀 워니는 15점 11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완성하는 데 성공했다.

'정규리그 2위' LG는 4강 플레이오프(PO·5전3선승제)에서 울산 현대모비스(3승)를 누르고 챔피언결정전 무대를 밟았다.

조상현 감독이 지휘하는 LG는 2013~2014시즌 이후 11시즌 만에 챔피언결정전에 오른 데 이어 첫 정상에 도전한다.

LG는 높은 주전 의존도에 따른 체력 여파가 현실이 되면서 3연패에 빠졌다.

에이스였던 칼 타마요와 아셈 마레이가 이번에도 두각을 드러내지 못했다.

타마요는 13점, 마레이는 5점에 그치며 부진했다.

유기상이 3점 4개를 포함해 18점을 쏘며 분투했지만 빛이 바랬다.

[창원=뉴시스] 추상철 기자 = 15일 오후 경남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서울 SK 나이츠와 창원 LG 세이커스 6차전 경기, SK 워니가 블록슛을 하고 있다. 2025.05.15. [e-mail]

6차전은 탐색전으로 시작했다.

다만 양 팀 모두 부정확한 슛이 잇따르면서 팬들의 환호와 탄식도 엇갈렸다.

SK는 아이재아 힉스의 덩크에 힘입어 11-10으로 1점 앞선 채 1쿼터를 마쳤다.

2쿼터에 돌입한 SK가 더욱 고삐를 당겼다.

안영준, 김태훈, 김선형이 림을 가르며 격차를 벌렸다.

LG는 작전 타임을 통해 전열을 가다듬었지만 여의치 않았다.

SK는 힉스를 불러들이고 워니를 넣어 공세를 펼쳤다.

특히 워니는 수비 상황에도 적극 가담하며 매서운 블록까지 선보였다.

2쿼터 막판 정면 먼 거리에서 쏜 3점으로 창원체육관을 침묵에 빠뜨리기도 했다.

LG는 전반 야투 성공률이 25%(32회 중 8회 성공)에 그칠 만큼 부진했다.

전반은 SK가 LG에 29-17로 12점 차까지 달아난 채 끝났다.

[창원=뉴시스] 추상철 기자 = 15일 오후 경남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2024-2025 프로농구 챔피언결정전 서울 SK 나이츠와 창원 LG 세이커스 6차전 경기, LG 마레이와 SK 힉스 등이 리바운드 다툼을 하고 있다. 2025.05.15. [e-mail]

3쿼터는 외곽 싸움이 돋보였다.

SK는 김선형, LG는 정인덕과 유기상이 3점을 기록했다.

LG가 무서운 속도로 쫓아오며 격차를 좁혀나갔다.

식스맨으로 들어간 허일영이 외곽에서 힘을 보태기도 했다.

4쿼터는 SK가 LG에 38-33으로 5점 앞선 상황에서 시작됐다.

LG는 경기 종료 7분14초 전 유기상의 3점으로 40-40 균형을 맞췄다.

여기에 타마요가 워니의 볼을 스틸한 뒤 득점하며 역전을 이끌었다.

SK는 김형빈의 3점으로 다시 뒤집었다.

이후 엎치락뒤치락하는 분위기가 이어졌다.

최후의 승자는 SK였다.

워니의 3점, 안영준의 2점이 림을 갈라 격차를 벌렸다.

SK는 종료 22초 전 워니의 2점을 끝으로, LG를 54-51로 격파하며 승부를 7차전으로 끌고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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