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틴의 평화 협상 제안은 트럼프 묶어 두기 의도"-NYT
소모전 지속하면 우크라 붕괴할 것으로 기대
'우크라 항복' 비현실적 요구하며 협상만 제안
![[안탈랴=AP/뉴시스]튀르키예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외교장관 회의에 참석하는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이 14일(현지시각) 튀르키예에 도착했다. 2025.5.15.](https://image.newsis.com/2025/05/15/NISI20250515_0000337486_web.jpg?rnd=20250515084822)
[안탈랴=AP/뉴시스]튀르키예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외교장관 회의에 참석하는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이 14일(현지시각) 튀르키예에 도착했다. 2025.5.15.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튀르키예에서 우크라이나와 직접 평화협상을 하자고 제안한 것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을 협상에 묶어두기 위한 의도일 뿐 진지한 평화 달성 의도는 없다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14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러시아는 전장 상황과 동떨어진 요구를 계속하고 있다.
최근 전황이 러시아에 유리한 것은 맞지만 우크라이나가 패퇴한 것도 전혀 아니다.
그럼에도 러시아는 우크라이나의 완전한 항복에 가까운 요구를 제기해왔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군사력을 엄격하게 제한해야 하며 병력과 무기 수량, 종류를 모두 제한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러시아는 또 러시아가 합병을 선언한 우크라이나 동부 네 지역 전체를 요구하고 있다. 러시아는 이 지역 2개의 주도를 우크라이나가 통제하는 등 상당 지역을 점령하지도 못한 상태다.
이와 관련 JD 밴스 미 부통령은 이달 초 한 인터뷰에서 “러시아가 정복하지도 못한 영토를 그냥 받아갈 것으로 기대할 수는 없는 일”이라고 지적했다.
러시아는 지난 16개월 동안 전장 주도권을 잡았으나 우크라이나에서 거의 진격하지 못했다. 16개월 동안 점령한 지역이 우크라이나 영토의 1%에도 미치지 못한다. 같은 기간 러시아군은 40만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결국 튀르키예 협상 전망은 러시아가 막대한 비용을 치르며 조금씩 우크라이나 영토를 점령하는 것보다 미국과 우호적 관계를 구축하는 것이 더 이익이라는 점을 받아들이느냐에 달려 있다.
그러나 이번 협상에서 미국이 러시아를 설득할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인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우크라이나의 항복을 강하게 원하고 있으며, 미국이 우크라이나 지원을 철회한 것으로 믿는다.
푸틴은 또 소모전을 계속하면 갑작스럽게 돌파구가 만들어질 것으로 기대한다. 인구가 러시아의 4분의 1도 안 되는 우크라이나가 병력 부족에 시달리고 있기 때문이다.
러시아는 막대한 무기 생산 능력을 갖추고 있어, 미국의 우크라이나 지원이 끊기면 전황이 훨씬 유리해질 것으로 낙관한다.
푸틴은 서방의 추가 제재 위협은 전혀 아랑곳하지 않는다.
유럽연합(EU)이 14일 러시아산 석유를 운송하는 ‘그림자 선단’을 단속하는 등 추가 제재 방안을 마련하기 시작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도 새로운 제재를 위협하고 있으나 구체적 준비는 하지 않고 있다.
카네기 러시아-유라시아 센터 타티야나 스타노바야 선임연구원은 푸틴이 우크라이나의 방어선이 서서히 약화된 끝에 결국 붕괴될 것으로 기대하면서 친러적인 트럼프와도 관계도 지키고 싶어 한다고 지적했다.
푸틴이 이번 협상을 제안한 목적이 바로 트럼프를 평화 협상에 묶어두려는 의도라는 것이다.
스타노바야는 튀르키예 협상은 “쇼”에 불과하며 “휴전이나 평화에 대해 진지하게 논의할 수 있는 조건이 전혀 갖춰져 있지 않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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