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시리아, 이스라엘 승인 합의"…시리아, 확인 안해 줘(종합)
美대통령으론 25년만에 시리아 대통령과 회담
이스라엘 승인 및 모든 테러리스트 추방 등 5가지 요구
네타냐후 반대 불구 시리아에 대한 제재 해제 발표
54년 아사드가문 철권통치 벗어난 시리아에 중대 전환점
알-샤라, 알-카에다와 연계 美와 맞선 전력 있어 주목돼
![[리야드(사우디아라비아)=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오른쪽)이 14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아흐마드 알-사라 시리아 임시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2025.05.14.](https://image.newsis.com/2025/05/14/NISI20250514_0000336165_web.jpg?rnd=20250514191909)
[리야드(사우디아라비아)=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오른쪽)이 14일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아흐마드 알-사라 시리아 임시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2025.05.14.
걸프협력회의(GCC)의 지도자들과 회동 와중에 별도로 이뤄진 이번 회담은 아사드 가문의 50년 넘는 철권통치 이후 여전히 삶에 잘 적응하지 못하고 있는 시리아에 중대한 전환점 마련 기회가 될 수 있다.
이날 사우디아라비아 방문을 마치고 카타르로 향한 트럼프는 에어포스원에서 알-샤라 시리아 대통령을 "진정한 능력을 갖춘 놀라운 지도자"라고 칭송하면서 "시리아의 아흐메드 알-샤라 임시 대통령은 일단 시리아가 바로 잡히면 이스라엘을 승인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알-샤라 대통령이 "나라가 바로 잡히면 이스라엘을 승인하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나라가 바로 잡힐 때까지 시리아는 해야 할 일이 무척 많다"고 말했다.
시리아는 그러나 이러한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을 즉각 확인해주지 않고 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스라엘과을 승인할 것, 시리아 내 모든 외국 테러리스트 등을 추방할 것 등 5가지를 알-샤라 대통령에게 요구했다고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밝혔었다.
트럼프는 하루 전인 13일 시리아에 대해 가해진 46년에 걸친 경제 제재를 해제할 것이라고 발표했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미국에 시리아에 대한 제재를 해제하지 말 것을 요구했는데, 트럼프가 이를 정면으로 거부함으로써 이스라엘에 대한 백악관의 불만이 커지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이 알-샤라 대통령에게 요구한 5가지는 ▲ 이스라엘과의 관계 정상화를 위해 에이브러햄 협정에 서명할 것 ▲ 시리아 내 모든 외국 테러리스트들에게 시리아를 떠나도록 요구할 것 ▲ 특히 팔레스타인 테러리스트들을 추방할 것 ▲ 이슬람국가(IS)의 재기를 방지할 것 ▲ 시리아 북동부에 있는 IS 관련 구금센터를 책임질 것 등"이라고 전했다.
시리아 국민들은 13일 밤 트럼프 대통령이 46년 간 지속돼온 시리아에 대한 제재 해제를 발표하자 신용카드 사용조차 불가능한 시리아가 다시 세계 경제에 합류할 수 있기를 희망하며 전역에서 환호하며 축하를 위한 불꽃놀이를 펼쳤다.
알-샤라 대통령이 아부 모하메드 알-골라니라는 이름 아래 알-카에다와 유대 관계를 맺고, 시리아내전에 돌입하기 전 이라크에서 미군과 싸우는 저항세력에 가담했다는 점에서도 이번 만남은 주목할 만한데,. 2001년 9·11 테러 이후 미국이 중동에서 벌여온 '영원한 전쟁'을 오랫동안 비판해온 트럼프가 사우디 국민 앞에서 반간섭주의 연설을 한 데 이은 것이다.
시리아는 2011년 시작된 파멸적 내전 이전부터 철저하게 통제된 사회주의 경제와 1979년 이후 테러 후원국으로 미국의 제재를 받으며 고전했다.
![[리야드(사우디아라비아)=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가운데)과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오른쪽 3번째)이 14일 리야드에서 아흐마드 알-샤라 시리아 임시 대통령(왼쪽 2번째) 및 모하메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오른쪽 2번째)를 만나고 있다.](https://image.newsis.com/2025/05/14/NISI20250514_0000336088_web.jpg?rnd=20250514192212)
[리야드(사우디아라비아)=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가운데)과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오른쪽 3번째)이 14일 리야드에서 아흐마드 알-샤라 시리아 임시 대통령(왼쪽 2번째) 및 모하메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오른쪽 2번째)를 만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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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야드(사우디아라비아)=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가운데)과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오른쪽 3번째)이 14일 리야드에서 아흐마드 알-샤라 시리아 임시 대통령(왼쪽 2번째) 및 모하메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오른쪽 2번째)를 만나고 있다.
트럼프는 10여년 간의 잔혹한 내전에서 벗어나고 있는 시리아에 '평화의 기회'를 주려 한다고 밝혔다.
알-샤라는 지난 1월 시리아 임시 대통령으로 임명돼 54년 간의 아사드 가문의 철권 통치를 종식시켰다.
미국은 그가 12월에 정권을 잡은 이후 알 샤라를 어떻게 다룰지 저울질하고 있다.
많은 걸프 아랍 지도자들은 다마스쿠스의 새 정부를 지지하며, 트럼프도 시리아 새 정부가 10여년 간의 내전 동안 아사드 정부를 지원했던 이란의 영향력을 차단하는 방벽이라고 믿어 새 시리아 정부를 지지할 것을 바라고 있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알-샤라의 극단주의 과거에 대해 깊은 회의감을 갖고 있으며, 새 정부를 신속하게 인정하는 것을 경계했다. 하지만 트럼프는 모하메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의 개입을 자신의 결정에 핵심적 요인으로 꼽았다.
◎공감언론 뉴시스 dbtpwls@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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