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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中 관세 인하에도 스태그플레이션 우려 여전"

등록 2025.05.13 11:24:24수정 2025.05.13 12:5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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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연준 총재 "관세, 여전히 높아…성장 둔화·물가↑"


[론트리(미 콜로라도주)=AP/뉴시스] 12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 오스턴 D. 굴즈비는 "미국의 고율 관세와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소비자 물가 상승과 성장 둔화라는 복합적인 상황을 여전히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사진은 미국 콜로라도주 론트리의 코스트코에서 한 쇼핑객이 카트를 밀고 지나가는 모습. 2025.05.13

[론트리(미 콜로라도주)=AP/뉴시스] 12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 오스턴 D. 굴즈비는 "미국의 고율 관세와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소비자 물가 상승과 성장 둔화라는 복합적인 상황을 여전히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사진은 미국 콜로라도주 론트리의 코스트코에서 한 쇼핑객이 카트를 밀고 지나가는 모습. 2025.05.13


[서울=뉴시스]박미선 기자 = 미중 무역합의로 긴장 국면은 완화됐지만, 경기침체와 물가상승이 동시에 나타나는 '스태그플레이션'의 위험은 여전히 남아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12일(현지 시간) 월스트리트저널에 따르면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 오스턴 D. 굴즈비는  "미국의 고율 관세와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이 소비자 물가 상승과 성장 둔화라는 복합적인 상황을 여전히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과 중국이 서로의 수입품에 부과하던 세 자릿수 고율 관세를 90일간 인하하기로 한 결정은 환영했지만, 합의는 일시적이고 여전히 유지되는 높은 관세는 경제에 상당한 부담을 줄 것이라고 경고했다. 

굴즈비는 "이번 합의로 이전보다 스태그플레이션 영향은 줄었지만, 그래도 관세 수준은 이전보다 더 높기 때문에 성장은 둔화하고 물가는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중국산 제품에 대한 관세를 기존 145%에서 30%로 낮추고, 중국은 미국산 제품에 대한 125%의 관세를 10%로 인하했다.

그러나 예일대 예산연구소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평균 실효 관세율은 17.8%로 1934년 이후 최고치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두 번째 임기 시작 이전보다 15.4%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경제학자들은 소비자들의 가격 부담은 여전히 크다고 보고 있다. 예일대 보고서는 관세 정책으로 가구당 평균 2800달러(약 396만원)의 비용이 발생할 것으로 예측했다.

이번 미중 무역합의는 세계 경제와 금융 시장이 격동의 시기를 겪는 가운데 나온 정책의 변화로, 트럼프 행정부는 언제 어떤 국가와 무슨 제품에 대해 얼마만큼의 관세를 부과할지 계속 변경해 왔다. 중국과의 무역협상에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수십 개국에 부과한 상호 관세를 90일간 유예하기도 했다.

정책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소비자들은 경기 침체를 우려하고, 기업들은 관세 정책이 명확해질 때까지 투자 결정을 미루고 있다. 굴즈비 총재는 기업들이 큰 투자를 하고 고용을 늘리고 싶어하지만, 이번 관세 인하는 일시적이기 때문에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백악관의 관세 관련 발표엔) 영구적인 것이 아니고 가까운 미래에 재논의될 것이라는 인식이 명시적으로 담겨 있다"며 "기업계 전반에 '대기 상태'가 퍼져 있는 것처럼 느껴진다. 기업들이 손을 놓고 있는 상황은 연준이 관망하는 태도로 돌아서게 한다"고 했다.

노동 시장은 여전히 견조하기 때문에 연준이 정책 결정을 서두를 필요는 없지만, 굴즈비는 "스태그플레이션은 중앙은행 입장에서 매우 불편한 상황"이라며 노동 시장이 눈에 띄게 악화하거나 장기적으로 인플레이션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는 것은 우려스럽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onl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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