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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외식업계도 "SKT 해킹사태 불안"…본인인증·비회원주문 차단 확산

등록 2025.05.07 18: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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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7일 오전 서울 중구 SK텔레콤 T타워 SUPEX홀에서 SK텔레콤의 해킹 사고와 관련해 대국민 사과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5.05.07.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이영환 기자 =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7일 오전 서울 중구 SK텔레콤 T타워 SUPEX홀에서 SK텔레콤의 해킹 사고와 관련해 대국민 사과를 하고 있다. (공동취재) 2025.05.07.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 변해정 기자 = 초유의 SK텔레콤 유심(USIM) 해킹 사태로 인한 정보 유출 불안감이 식품·외식업계로도 확산되고 있다.

혹시 모를 상황에 대비해 본인 인증 중단과 비회원 주문 차단 등의 조치에 나섰다.

7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스타벅스 코리아는 최근 고객들을 대상으로 모바일 앱·웹 및 홈페이지의 본인 인증 메뉴 및 서비스 이용 시 SKT 통신사 인증 외 다른 인증 수단을 사용하고 추가 결제 비밀번호도 설정해줄 것을 권고했다.

일부 서비스에 한해 SKT 통신사 인증을 제한할 수 있다고도 안내했다.

이 정책들의 시행 기간은 '별도 통지일까지'다. 사태가 해소될 때까지 고객 불편도 장기화할 수 있다는 의미다.

스타벅스 측은 "SKT 일부 시스템의 해킹 공격에 따라 고객의 유심 정보 일부가 유출돼 사회 전반으로 피해가 우려되는 상황"이라면서 "현재까지 관련 피해 사례가 접수된 바는 없으나 선제적 안전 조치를 위한 것으로, 필요한 보안 조치사항을 면밀히 검토해 대응해 나갈 예정"이라고 전했다.

롯데그룹 계열사 통합 ID(엘포인트)를 관리하는 롯데멤버스도 지난달 30일 오후 6시부터 SKT와 SKT 알뜰폰 고객의 본인인증을 중단했다.

롯데 통합 ID는 롯데백화점과 롯데마트 등을 포함해 24개 계열사, 49개 채널에서 사용 중이다.

롯데GRS는 자사 앱 '롯데잇츠'를 통한 비회원 주문을 차단했다. 비회원 주문 시 휴대전화 인증을 거쳐야 하는 탓이다.

롯데칠성음료와 롯데웰푸드 등 롯데그룹 계열 식품회사들도 임직원들의 유심칩 교체와 유심보호서비스 가입을 적극 권고한 상태다.

SKT와 인공지능(AI) 동맹을 맺은 SPC그룹 측도 내부적으로 보안 점검 강화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SPC 산하 계열사의 음식 배달·픽업 주문 앱인 해피오더의 경우 지난달 초 SKT와 신규 멤버십을 제휴하고 T멤버십 고객에게 무료 배달과 할인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현재 해피오더 사용 시 통신사 인증을 필요로 하지 않아 별도의 조치는 취하고 있지 않으나 SKT 사태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SKT 사태가 장기화될 조짐 속에 보안 강화 차원에서 본인 인증 중단과 비회원 주문 차단 등이 업계 내 더 확산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앞서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이날 오전 서울 중구 SKT 본사에서 열린 일일 브리핑에 참석해 대국민 사과하고 문제 해결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최 회장의 사과는 사태 발생 이후 19일 만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hjpy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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