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올해 1.5% 성장 예고…추가 금리 인하 시점은
2월 금통위 기준금리 2.75%로 인하
2년4개월 만에 기준금리 2%대 돌입
올해 성장률 1.5% 하향…추가 금리 인하 시사
![[서울=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5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금리 결정에 대한 기자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2025.02.25. photo@newsis.com](https://image.newsis.com/2025/02/25/NISI20250225_0020712712_web.jpg?rnd=20250225125147)
[서울=뉴시스] 사진공동취재단 =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5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금리 결정에 대한 기자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2025.02.25. photo@newsis.com
전날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이창용 한은 총재가 연내 1~2차례 추가 금리 인하까지 시사하면서 추가 금리 인하 시점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시장에서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의 통화정책, 탄핵 정국, 추가경정예산 편성 등을 변수로 한은이 5월이나 7월에 다시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본다.
26일 한은에 따르면 전날 금통위는 2월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종전(3.0%)에서 0.25%포인트 낮춘 2.75%로 결정했다. 만장일치다. 2%대 기준금리는 2020년 10월(2.5→3.0%) 이후 2년 4개월 만이 된다. 금통위는 지난해 10월과 11월 연속 금리 인하에 나섰다가 1월 숨고르기에 나선후 다시 금리 인하를 재개했다.
트럼프 신정부의 관세 정책에 수출 타격 우려가 높은데 다, 정국불안에 따른 심리 위축과 콘트롤 타워 부재에 경기 하강리스크가 어느 때보다 높기 때문이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우리 경제 성장 동력인 반도체와 자동차 등에 대한 관세를 공언한 상태다. 추경 편성도 지체되면서 경기를 살려야할 한은의 책임감도 커졌다.
한은 대내외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1.9%로 제시했던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1.5%로 낮춰잡았다. 정국 불안에 이례적으로 수정 발표했던 1월 전망치(1.6~1.7%)보다 더 낮췄다. 이와 함께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폭탄과 이에 따른 글로벌 무역 갈등 고조시 올해 성장률은 1.4%까지 미끄러질 것으로 전망했다.
시장에서는 한은이 연내 추가로 기준금리를 낮출 가능성을 높게 본다. 이 총재는 금통위 이후 열린 간담회에서 "시장의 2월 인하를 포함해 연내 2~3회 인하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은 한은이 가정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언급했다는 점에서다.
이 총재가 이번 인하에 따른 기준금리 2.75%에 대해 "중립금리 상단이나 상단 위쪽이기 때문에 중립적이거나 긴축적"이라는 발언도 이번 금통위가 예상보다 덜 매파적이었다는 해석과 함께 추가 금리 인하가 멀멀지 않았다고 읽힌다.
시장에서는 한은이 우선 3월 숨고르기에 나서 그동안의 금리 인하 효과를 관찰하고, 트럼프 관세 정책과 탄핵 사태 등 정국불안, 정부의 추경 편성 여부, 연준의 금리 인하 속도 조절 등을 확인한 후 재차 금리 인하에 나설 것으로 전망한다.
![[서울=뉴시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25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다. 2%대 기준금리는 2020년 10월(2.5→3.0%) 이후 2년 4개월 만이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https://image.newsis.com/2025/02/25/NISI20250225_0001777710_web.jpg?rnd=20250225105155)
[서울=뉴시스]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25일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인하했다. 2%대 기준금리는 2020년 10월(2.5→3.0%) 이후 2년 4개월 만이다. (그래픽=안지혜 기자) hokma@newsis.com
다만 추가 인하 시점에 대해서는 2분기와 3분기로 엇갈린다. 경기 추락 방어가 시급하다는 점에서 5월에 재차 금리를 낮출 것이란 의견과 함께 연준의 움직임과 정부의 추경 등을 확인할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점에서 7월이 유력하다는 시각이 나온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한은 총재 기자회견을 통해 내부적으로도 연내 2~3회의 금리인하를 가정하고 있음을 확인됐다"면서 "2분기 중 연준의 통화정책 기대가 재개될 것이라는 점에서 5월과 8월 연내 추가 두 차례 인하를 전망한다"고 말했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대내외 정책 불확실성에 시점에 대한 판단이 어려워졌으나, 미 연준의 6월 금리 인하 가능성이 높게 평가되면서 한은의 추가 금리 인하 시점은 5월과 8월이 될 것"이라고 봤다.
김지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중립금리 상단 언급 및 인하 횟수에 대한 시장과의 의견 크게 다르지 않음이 확인됐다"면서 "다음 인하 5월 및 연내 2.25% 인하 전망 유지하며 인하기가 생각보다 길어질 수 있다"고 봤다.
7월 인하를 예상하는 전문가도 많다. 조용구 신영증권 연구원은 "추경이 3월 혹은 늦어도 4월 쯤 편성이 될 것 같다는 점에서 인하 시점은 7월이 보다 자연스럽다"며 "내년 초까지 최종 기준금리를 2.25%로 예상한다"고 했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2월 금통위에 대해 "매의 발톱을 보여주지 않기 위해 노력했다"며 '중립적 혹은 긴축적'이라고 평가하면서 "추가 인하는 5월로 유지하지만 추경에 따라 지연될 가능성도 존재한다"고 봤다.
김성수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상반기 추경 편성을 가정할 때 기준금리 인하 재개 시점은 3분기가 적절하다"면서 "3분기와 4분기 각각 1회 추가 인하에 나서 연말 기준금리 2.25% 유지를 전망한다"고 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njh32@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