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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젤렌스키, 9일간 트럼프팀 광역도발…美지원 끊길 위기"

등록 2025.02.22 02:52:24수정 2025.02.22 06:1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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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시오스 보도…美트럼프·밴스·루비오·왈츠 분노

광물 채굴권 번복·트럼프 공개 저격 등 '역효과'

"TV 캐릭터 연기…美 없었으면 무대 떠났을 것"

[키이우=AP/뉴시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키이우=AP/뉴시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서울=뉴시스]신정원 기자 =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분노하게 만들어 미국의 군사 지원이 끊길 위기에 처했다고 액시오스가 21일(현지 시간) 정통한 미국 당국자 3명을 인용해 보도했다.

액시오스는 또 당국자 6명을 인용해 지난 9일 동안 젤렌스키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과 JD 밴스 부통령,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마이크 왈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화나게 한 사건이 5건 있었다고 전했다.

먼저 지난 12일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이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를 방문했을 때, 젤렌스키 대통령은 광물 채굴권 대가로 미국의 보호를 조건을 내걸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후 기자들에게 젤렌스키 대통령이 "무례했다"고 했고, 베센트 장관과의 만남이 연기된 것은 "그가 늦잠을 잤기 때문"이라고 말헀다.

이어 지난 14일 밴스 부통령과 루비오 장관은 독일 뮌헨안보회의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을 만나 광물권 거래에 대한 승인을 받았다. 그러나 이후 젤렌스키 대통령이 의회 없이는 일방적으로 승인할 권리가 없다고 말해 미국인들을 놀라게 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또 젤렌스키 대통령은 바로 다음날인 15일 회의에서 이 제안을 공개적으로 거부했다. 백악관 소식통은 "'이 거래는 주권 국가인 우크라이나의 국익에 부합하지 않는다'는 그(젤렌스키)의 발언은 전날 엑스(X)를 통해 밝혔던 긍정적인 발언과는 현저히 다른 것"이라고 지적했다.

18일엔 루비오 장관, 왈츠 보좌관,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 특사가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러시아와 고위급 회담을 했다. 이에 대해 젤렌스키 대통령은 우크라이나가 배제된 채 회담이 열린 것을 비판했다. 그러자 격노한 트럼프 대통령은 마러라고 기자회견에서 "젤렌스키가 러시아와 전쟁을 시작했고 지지율이 4%밖에 되지 않는다"고 허위 주장까지 하면서 맹비난했다.

이에 19일 젤렌스키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허위 공간에 살고 있다"고 반격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을 '적당히 성공한 코미디언"이라고 부르며 "선거를 하지 않는 독재자"라고 비난했다.
[뉴욕=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뉴욕=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밴스 부통령은 19일 언론 인터뷰에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사적으로 불만을 제기했어야 했다며, 트럼프 대통령을 공개 저격한 것은 역효과를 낳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경고에 대해 소식통들은 "우크라이나에서 물러나겠다는 공개적인 위협"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백악관 관계자는 "젤렌스키 대통령은 조 바이든 전 미국 대통령의 공개 지지, 나토 국가들의 전폭적인 지지, 이에 따른 긍정적인 언론 보도에 너무 익숙해져 있다"며 "선을 넘었다"고 지적했다.

관계자는 "젤렌스키는 무대의 어린이들의 흔한 실수를 저지른 배우다. 그는 자신이 TV에서 연기하는 캐릭터라고 생각하기 시작했다. 그렇다, 그는 용감하게 러시아에 맞서 싸웠다. 하지만 우리가 쓴 수백만 달러가 아니었다면 그는 6피트(약 1.8m) 아래에 있었을 것이고, 모든 드라마를 끝내고 무대를 떠나야 했을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다른 당국자는 "우리는 젤렌스키와 함께 괴물을 만들었다"고 했고, 또 다른 당국자는 "젤렌스키는 일주일 만에 트럼프의 재무장관, 국무장관, 부통령을 모두 무시한 데 이어 언론을 통해 대통령을 개인적으로 모욕하기까지 했다"며 "그는 무슨 일이 일어날 것이라고 생각했을까"라고 반문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jwshi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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