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비오 미 국무, 유럽 동맹국 안심시키려 안간힘"[우크라戰 3년]
NYT, 루비오-유럽 외교관들 통화 기록 입수해 보도
유럽·우크라를 회담에 초대 안 한 이유 설명에 집중
트럼프 발언 오해 소지 인정하며 "양자 관계 논의" 설명
![[리야드=AP/뉴시스]마코 루비오(가운데) 미국 국무장관이 18일(현지 시각)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 특사, 마이크 왈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함께 미러 고위급 회담에 참석한 모습. 그는 유럽 외교관들과 통화에서 회담이 주로 미러 양자관계에 관한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2025.02.21.](https://image.newsis.com/2025/02/18/NISI20250218_0000116091_web.jpg?rnd=20250219000900)
[리야드=AP/뉴시스]마코 루비오(가운데) 미국 국무장관이 18일(현지 시각)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스티브 위트코프 중동 특사, 마이크 왈츠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과 함께 미러 고위급 회담에 참석한 모습. 그는 유럽 외교관들과 통화에서 회담이 주로 미러 양자관계에 관한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2025.02.21.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이 러시아와 협상 결과를 유럽 국가들에 설명하면서 미국의 대러 정책이 갑작스럽게 방향 전환하지 않았음을 강조했다고 미 뉴욕타임스(NYT)가 20일(현지시각) 보도했다.
NYT는 루비오와 통화한 유럽국 당국자들이 작성한 전화 통화 요약문을 입수했다며 그같이 보도했다.
루비오는 러시아 회담이 우크라이나 전쟁 종전 협상의 첫걸음일 뿐이며, 러시아fnqldh가 협상에 진지한지 시험하는 자리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유럽 지도자들은 루비오의 평가에 대해 확신하지 못했으며 루비오의 메시지가 그들의 의문을 완전히 해소하지 못했다.
루비오는 미 정부가 러시아와 맺은 양자 협정을 우크라이나나 유럽에 강요할 의사가 전혀 없다고 밝혔다.
또 러시아가 크게 입장을 바꾸지 않는 한 대러 제재를 해제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다만, 러시아가 미국이 요구하는 조치를 취하기 시작한다면, 제한적으로 일부 제재를 완화할 수 있음을 밝혔다.
루비오는 또 러시아가 이번 회담을 서방의 분열을 조장하거나 국제 사회에서의 고립을 완화하는 수단으로 사용할 수 있음을 미 정부가 충분히 인식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러시아와 회담 직후 각종 주문과 허위 발언을 쏟아냈다.
트럼프 발언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세계관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처럼 보였으며, 전쟁의 책임을 우크라이나에 돌리는 내용이었다.
트럼프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독재자” 라고 부르며, 우크라이나가 미국을 속여 전쟁을 지원하게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또 수만 명의 목숨을 잃은 우크라이나가 협상에서 배제된 것에 대해 불만을 제기한 것을 조롱하고 전쟁을 일으킨 장본인이 푸틴이라는 점에 대해선 전혀 언급하지 않았다.
루비오는 회담 뒤 결과를 거의 공개하지 않았으며 양국이 우크라이나 평화 협상을 진행하기로 합의했다고만 발표했었다. 또 트럼프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화해를 이끌어낼 수 있는 유일한 인물이라고 치켜세웠다.
루비오는 그러나 유럽 당국자들에게는 보다 신중하고 유화적인 설명을 제시했다.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등 유럽 주요국 외교관들이 참여한 전화회담에서, 루비오는 유럽 및 우크라이나가 협상에 초대되지 않은 이유를 설명하는 데 상당한 시간을 할애했다.
그는 트럼프의 발언이 오해를 나을 여지가 있음을 인정하면서 미국이 동맹국을 배제한 것이 아니며 이번 회담은 양국 대사관 정상화 등 대부분이 미러 양자관계에 관한 것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마비된 상태의 양국 대사관 운영을 정상화하는 과정이 러시아의 협상의도를 시험하는 첫 번째 과정이 될 것이라며 대사관 문제 해결 협상이 실패하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평화 협상에도 진지하지 않다는 신호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루비오는 또 러시아측이 추가 논의를 진행할 가치가 있다고 판단할 만한 신호를 보냈다고 평가했다.
루비오는 동맹국들에게 계속 정보를 공유하겠다고 약속하며 서방의 단결을 촉구하는 말로 통화를 마무리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yjkang1@newsis.com
Copyright © NEWSIS.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