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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 파병으로 북한군 재래식 전투력 빠르게 강화-38 노스[우크라戰 3년]

등록 2025.02.21 07:59:01수정 2025.02.21 08:3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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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 때 구식 공격 전술 여러 차례 바꿔

러, 미사일 정밀 기술, 드론 대량 생산 지원

"핵은 물론 재래식 군사력 강화도 주목해야"

[서울=뉴시스]북한이 러시아에 지원한 KN-23(화성-11Ga)의 2022년 1월 시험발사 장면. 러시아가 이 미사일의 정확도를 높이는 기술 지원을 했다. (사진=노동신문 누리집 갈무리) 2025.2.21.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북한이 러시아에 지원한  KN-23(화성-11Ga)의 2022년 1월 시험발사 장면. 러시아가 이 미사일의 정확도를 높이는 기술 지원을 했다. (사진=노동신문 누리집 갈무리) 2025.2.21.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강영진 기자 = 러시아에 파병된 북한군이 큰 피해를 감수하면서 터득한 전술이 북한군의 전략 강화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영국 왕립종합군사연구소(RUSI)의 새뮤얼 라마니 박사는 지난 19일(현지시각) 미국의 북한 전문 매체 38 노스(38 NORTH)에 기고한 글에서 북한에 대한 러시아의 핵미사일 기술 등 대량살상무기(WMD) 관련 지원에만 관심이 쏠리고 있으나 재래식 군사력 지원이 더 중요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다음은 기고문 요약.

러시아 파병 북한 폭풍군단은 적진 침투 및 교란 작전에 특화된 부대다. 그러나 북한군은 현대적 공세 작전과 동떨어진 한국전쟁 당시의 구식 공격 전술을 반복했다.

우크라이나 33강습연대 이호로비치 대대장은 “북한군이 숲에서 뛰쳐나오며 제2차 세계대전 영화 속 장면처럼 돌격했다”고 전했다.

현대전 경험이 부족한 북한군은 우크라이나군의 무인기(UAV) 전술에 속수무책이었다.

미 전쟁연구소(ISW)는 전술을 바꾸지 않을 경우 4월까지 1만1000명 규모의 북한군이 전멸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와 관련 북한군이 이념으로 세뇌돼 융통성이 없기 때문에 효과적으로 싸우지 못한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북한군 병사들이 가족보다 최고지도자에 대한 충성을 우선시하도록 훈련받았다는 것이다.

이념적 광신은 전장에서 비합리적 행동을 하게 만들고 전체주의적인 지휘체계를 강화한다. 포로로 잡히지 않기 위해 수류탄을 터트려 자살하는 모습이 대표적이다.

그러나 북한군은 일정 수준의 전투 회복력을 갖추고 있으며, 경직된 지휘 체계라는 기존의 인식과는 다르게 전술적 적응력을 보이고 있다.

쿠르스크와 전혀 다른 산악 지형에서 훈련을 받은 북한군은 뛰어난 체력과 지구력을 갖추고 있으며 소형 무기 운용능력이 탁월하다. 우크라이나 80공중강습여단 소속 유리 본다르는 “북한군과 비교하면, 2022년의 러시아 바그너 용병들은 어린애”라고 말했다.

북한군은 여러 차례 지휘 체계를 바꿨다.

우크라이나군의 무인기(UAV) 공격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관측 초소를 세우고 대규모 이동 방식을 20~30명 단위로 분산해 이동하는 방식으로 바꿨으며 6명의 소규모 편성으로 작전하는 전술을 도입했다.

바딤 스키비츠키 우크라이나 군사정보국(GUR) 국장은 북한군 전술이 변화하고 있고 추가 파병될 북한군은 UAV 운용 능력을 갖출 것으로 전망했다. 북한군은 이미 러시아군보다 더 나은 장비를 갖추고 있다.

그러나 러시아는 여전히 북한군에 상당한 지원을 할 수 있다. 러시아는 대공 미사일을 지원하고, 드론 대량생산 능력을 강화하는 것을 돕고 있다.

러시아가 사거리 최대 800km인 북한제 KN-23(화성-11Ga) 탄도미사일의 정밀 타격 능력을 높이도록 기술 지원하면서 이 미사일이 우크라이나 방공망을 유린하고 있다.

결과적으로 북한은 동북아시아에서 재래식 전쟁이 발발할 경우에 대비해 더 강력한 군사력을 갖춰나가고 있다.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북한군은 전술적 혁신과 러시아의 지원을 바탕으로 중요한 전투 경험을 축적하고 있다.

미국은 북한의 핵능력만이 아니라 재래식 군사력 증강에도 마찬가지로 관심을 가져야 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yjkang1@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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