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쥐처럼 매달렸다 탈출” 긴박했던 대피와 구조의 순간[델타항공 사고➁]
바퀴 땅에 닿는 순간 강한 충격 속 뒤집히고 불길에 휩싸여
방염제가 머리 위로 쏟아지는 가운데 활주로로 뛰어 내리기도
![[토론토=AP/뉴시스] 18일(현지 시간) 캐나다 토론토 피어슨 공항 활주로에 전복 사고 델타항공 소속 항공기가 뒤집힌 채 놓여 있다. 2025.02.19.](https://image.newsis.com/2025/02/19/NISI20250219_0000116572_web.jpg?rnd=20250219094317)
[토론토=AP/뉴시스] 18일(현지 시간) 캐나다 토론토 피어슨 공항 활주로에 전복 사고 델타항공 소속 항공기가 뒤집힌 채 놓여 있다. 2025.02.19.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미국 델타항공 여객기 봄바디어 CRJ900 4819편 여객기가 17일 오후 2시 15분경(현지 시간) 캐나다 토론토 피어슨 공항 활주로에 착륙한 직후 전복되고 화재가 발생하자 여객기 내부는 아수라장이 됐다.
여객기가 뒤집혀져 안전벨트를 맨 승객들은 공중에 ‘박쥐처럼 매달려’ 있다가 벨트를 풀고 바닥에 떨어진 뒤 탈출해야 했다고 승객들은 증언했다.
더욱이 전복 후 불길에 휩싸이면서 공포와 불안은 더욱 커졌다.
근처를 날던 의료 헬리콥터가 추락 사고를 돕기 위해 경로를 변경했다. 헬기 조종사는 “항공기가 거꾸로 뒤집혀서 불타고 있다”고 관제사에게 알렸다.
승객인 콜로라도 출신의 프로 스키어 피트 코우코프(28)는 비행기가 마지막으로 하강하는 동안에는 아무런 문제가 없어 보였다고 말했다.
그는 “바퀴가 땅에 닿는 순간, 모든 일이 일어났다”고 말했다. 비행기가 오른쪽으로 미끄러졌고 자신은 왼쪽 창가 좌석에 앉아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창밖으로 아래를 내려다보니 땅에 닿은 쪽에서 불꽃과 불길이 보였다”며 “완전히 거꾸로 뒤집혀 공중에 매달렸다”고 말했다.
비행기가 배를 하늘로 향하고 뒤집어지는 것을 활주로 옆 다른 비행기 안에서 보고 있던 사람들은 “안돼! 안돼!”하는 소리를 질렀다.
승객 존 넬슨은 “충돌 당시 충격이 엄청났다”며 “아직 살아있는 것이 놀랍다”고 말했다.
한 승객은 좌석 벨트를 풀면서 승객들이 바닥에 떨어져 쓰러지는 등 혼란스러웠다고 말했다.
사람들이 비행기에서 내리라고 소리쳤고 승객들이 입구로 직진했다. 대피자들은 비행기의 출구문에서 몇 피트 떨어진 곳에서 뛰어내리기도 했다.
전복된 비행기에서 승무원들은 승객들이 열려 있는 출구문으로 기어나올 수 있도록 도왔다.
승무원들은 사람들에게 소지품을 남겨두고 나오라고 소리쳤지만 일부는 여전히 가방을 끌고 나오기도 했다. 승객들은 방염제가 머리 위로 쏟아지는 가운데 눈 덮인 땅으로 차례로 뛰어내렸다.
여객기 내부에서 긴박한 탈출이 이뤄지고 있는 가운데 외부에서는 소방차가 활주로로 달려와 항공기의 파손된 동체에 두꺼운 흰색 방염제를 뿌리기 시작했다.
화재가 어디에서 시작되었는지는 불분명하지만 영상에는 항공기의 유리 섬유 프레임이 엔진 주위에서 녹아내리고 두꺼운 검은 줄무늬가 측면을 얼룩지게 했다.
외부에서는 소방대원들이 전복된 제트기 주변의 불길을 끄기 위해 급히 움직였다.
‘대 토론토공항’의 최고경영자(CEO) 데보라 플린트는 “인명피해가 없고 비교적 경미한 부상자만 발생해 매우 감사하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jdrag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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