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대통령, 바르샤바 봉기 80년에 “용서를 구한다” 사죄
슈타인마이어, 1944년 20만 명 나치에 학살된 봉기 기념식 참석
“양국 화해는 길고 어려운 길, 기적에 가깝고 감사할 뿐”
![[바르샤바=AP/뉴시스] 독일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왼쪽 두 번째)이 지난달 31일 폴란드 크라신스키 광장에서 열린 공식 추모식에 참석했다. 2024.08.01.](https://image.newsis.com/2024/08/01/NISI20240801_0001331983_web.jpg?rnd=20240801161519)
[바르샤바=AP/뉴시스] 독일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왼쪽 두 번째)이 지난달 31일 폴란드 크라신스키 광장에서 열린 공식 추모식에 참석했다. 2024.08.01.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독일 프랑크발터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은 2차 대전 당시 나치에 맞선 바르샤바 봉기 80주년을 맞아 나치의 만행에 대해 용서를 빌었다.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은 봉기 80주년(8월1일) 하루 전날인 지난달 31일 바르샤바 크라신스키 광장에서 열린 공식 추모식에 참석했다.
독일 대통령이 바르샤바 봉기 추모식에 참석한 것은 1994년 로만 헤르조그 대통령에 이어 두 번째다.
바르샤바 봉기는 2차 대전 당시 히틀러가 항복하기 직전 지하에서 활동하던 폴란드 국내군이 영국 런던 망명정부 지휘 아래 1944년 8월 1일부터 63일간 나치와 벌인 전투를 말한다.
국내군은 바르샤바 시가지 일부를 탈환하기도 했으나 결국은 진압 당했으며 국내군 1만8천명과 민간인 18만명이 학살됐다.
1일 독일 도이체 벨레(DW) 방송 보도에 따르면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은 “나치 독일이 당시 바르샤바에 가한 공포는 어떤 말로도 표현할 수 없다”며 “바르샤바 봉기는 폴란드 역사에서 가장 영웅적인 장면 중 하나”라고 말했다.
그는 “바르샤바 봉기는 우리 두 민족이 공유하는 긴 역사에서 가장 피비린내 나는 장면의 하나”라며 “폴란드 역사에서 가장 영웅적인 장면 중 하나”라고 말했다.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은 “지금 이 자리에서 용서를 구한다”며 “폴란드 국민이 바르샤바 봉기를 잊지 않았고 우리 독일인들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는 “양국이 좋은 이웃이 된 것은 길고 결코 쉬운 길이 아니었다”며 “이는 기적에 가깝고 그저 감사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우크라이나 국민은 잔인하고 비열한 침략자에 맞서 싸우고 있다”며 “폴란드와 독일도 우크라이나와 연대해 함께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크라이나 전쟁 초기 폴란드는 독일이 무기 공급 등에 소극적이라며 비판적이었다.
슈타인마이어 대통령은 “우리는 다시는 유럽에서 불의와 폭정, 침략과 점령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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