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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 받은 피규어 폭발…러시아 군사블로거 사망(영상)

등록 2023.04.03 15:39:47수정 2023.04.03 16: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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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최효극 기자 = 러시아 유명 군사 블로거 블라들렌 타타르스키가 2일(현지시간) 상트페테르부르크 소재 카페에서 선물로 받은 피규어가 폭발해 사망했다고 러시아 매체가 보도했다.

CNN 등에 따르면 타타르스키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지지하는 ‘사이버 프런트 Z’ 모입에 게스트로 참석했다가 ‘테러’로 의심되는 폭발로 사망했다.


카페에 함께 있던 25명이 부상당했고 19명이 병원으로 실려 갔는데 6명이 위독하다고 러시아 보건장관이 말했다.

러시아 조사위원회는 수사관과 포렌식 전문가를 현장에 보내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러시아 매체는 한 여성이 타타르스키에게 헬멧을 쓴 군인 피규어를 선물한 직후 폭발이 발생했다고 전했다.

사고 목격자 한 명이 “우리 테이블에 앉아 있던 여성이 타타르스키에게 피규어를 선물하고 테이블에 핸드폰을 놔둔 채 창가 다른 자리로 옮겨 갔다”고 말했다고 리아 노보스티 통신이 전했다. 

이어 “모임 주최자가 박스에서 피규어를 꺼냈고 타타르스키가 피규어를 잠시 들고 있다가 다시 박스에 넣은 직후 폭탄이 터졌다”고 덧붙였다.

모임을 주최한 ‘사이버 프런트 Z’은 우크라이나 전쟁을 지지하는 텔레그램 그룹이다.

이 그룹은 텔레그램을 통해 “카페에서 정기 모임을 갖던 중 테러리스트 공격이 발생했다. 모종의 안전조치를 취했었지만 부족했다. 훌륭한 전쟁 통신원이던 타타르스키를 애도한다”고 전했다.

타타르스키는 우크라이나 전쟁에 대한 분석과 논평으로 명성을 얻은 맹렬한 전쟁 지지자이지만 종종 비판적 논평을 하기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특히 러시아 국방부와 군사령관들의 무능을 비판하며 '훈련 안 된 바보들'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본명은 막심 포민으로 그의 텔레그램 팔로워는 50만 명이 넘는다.

그는 크렘린에서 열린 우크라이나 4개주 강제 합병 기념식에 참석한 이후 더욱 유명해졌다.

아직 타타르스키를 겨냥한 폭탄테러를 자행했다고 주장하는 조직은 나오지 않고 있지만 지난해 8월엔 우크라이나 정보기관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관계가 깊은 극우파 민족주의자 알렉산드르 두긴의 딸 다랴 두기나를 모스크바 근교에서 차량폭탄 테러로 살해했다고 러시아 연방보안국(FSB)이 발표한 바 있다.

타타르스키 사망과 관련 어떤 증거도 나오지 않았지만 마리아 자카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러시아 언론인들이 우크라이나 정권으로부터 계속 협박을 당하고 있다”고 말해 우크라이나를 배후로 지목했다.
러시아 유명 군사 블로거 블라들렌 타타르스키가 2일(현지시간) 상트페테르부르크 소재 카페에서 선물로 받은 피규어가 폭발해 사망했다고 러시아 매체가 보도했다. 출처 : 트위터@Feher_Junior *재판매 및 DB 금지

러시아 유명 군사 블로거 블라들렌 타타르스키가 2일(현지시간) 상트페테르부르크 소재 카페에서 선물로 받은 피규어가 폭발해 사망했다고 러시아 매체가 보도했다. 출처 : 트위터@Feher_Junior
 *재판매 및 DB 금지


미하일로 포돌랴크 우크라이나 대통령실 고문은 트위터를 통해 “단지 안의 거미는 서로 잡아먹는다. 정쟁의 도구로 테러가 등장하는 건 시간문제다”라며 타타르스키 폭사가 러시아 내부 갈등에 의한 것이라고 암시했다.

자카로바는 “타타르스키의 러시아를 위한 헌신적 행동들이 우크라이나 정권에 증오를 불러 일으켰다. 우크라이나에게 그는 위험한 존재였다. 그는 대범하게 끝까지 의무를 다했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alt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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