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서식품 반년만에 커피값 '또 인상'…롯데 엔제리너스·CJ 뚜레쥬르까지 '들썩'

커피 가격 줄인상에 소비자 부담 현실화

브라질 등 이상 기후로 원두 가격 고공행진

프랜차이즈 이어 믹스커피·캡슐커피도 가격↑

[서울=뉴시스] 김선웅 기자 = 1일 서울 소재 유통 매장에서 동서식품 커피가 판매되고 있다. 2024.11.01. [e-mail]

[서울=뉴시스]동효정 기자 = 커피값 줄인상이 현실화하며 소비자 부담이 커지고 있다.

주요 프랜차이즈 커피 브랜드들은 원두 등 원자재 가격 상승을 반영해 올 들어 대부분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23일 식품·외식 업계에 따르면 CJ푸드빌이 운영하는 베이커리 브랜드 뚜레쥬르와 롯데GRS가 운영하는 커피 프랜차이즈 엔제리너스가 가격 인상 대열에 합류했다.

CJ푸드빌이 운영하는 뚜레쥬르는 오는 30일부터 주요 커피 제품 32종의 권장 판매가격을 100~500원 인상한다.

(뉴시스 5월23일자 [단독] CJ푸드빌 뚜레쥬르, 3년 만에 커피 가격 인상…아메리카노 100원↑ 참조)

롯데GRS가 운영하는 엔제리너스도 오는 29일부터 커피류 가격을 인상한다.

S 사이즈는 200원, R 사이즈는 300원씩 오른다.

(뉴시스 5월23일자 [단독] 롯데GRS 엔제리너스, 29일부터 커피류 가격 인상…최대 6% ↑기사 참조)
 

[서울=뉴시스] 서울 압구정역 5번 출구 인근에 오픈한 뚜레쥬르 '프리미엄 베이커리 카페'(압구정직영점). [e-mail]

커피 업계는 원두와 원자재 가격 상승 여파로 프랜차이즈 전반에 걸쳐 가격 인상을 마친 상태다.

업계 1위인 스타벅스를 비롯해 할리스커피, 폴바셋, 파스쿠찌는 물론 메가MGC커피(메가커피), 더벤티, 컴포즈커피, 빽다방 등 저가 커피 프랜차이즈도 순차적으로 가격을 조정했다.

업계는 이상기후로 브라질·베트남 등 주요 원두 생산국의 수확량이 급감하면서 국제 원두 가격이 수년째 고공행진 중이라 가격 인상을 피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실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최근 3개월간(2월 22일~5월 22일) 커피(아라비카) 국제 평균 가격은 톤당 8482.39달러로, 전년 같은 기간(4449.52달러) 대비 90.6%나 급등했다.

이 같은 원두 가격 상승은 프랜차이즈를 넘어 유통 업계 전반으로 커피 가격 인상 도미노를 불렀다.

커피 전문점은 물론, 편의점 컵커피와 믹스커피, 캡슐커피까지 줄줄이 가격을 올리고 있는 상황이다.

2022년 오픈한 베이커리 카페 엔제리너스 수유역점 모습.(사진=롯데GRS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동서식품은 오는 30일부터 인스턴트 커피, 커피믹스, 커피음료 등 제품의 출고 가격을 평균 7.7% 인상한다.

지난해에 이어 6개월 만에 다시 인상에 나선 것이다.

이번 조정으로 맥심 모카골드 등 커피믹스 제품과 카누 아메리카노 등 인스턴트 원두커피는 평균 9%, 맥심 티오피·맥스웰하우스 RTD 등 커피 음료는 평균 4.4% 오른다.

편의점 CU도 자체 브랜드(PB) 커피인 '겟(Get) 커피'의 원두를 교체하며 가격을 기존 990원에서 1000원으로 인상했다.

이탈리아 프리미엄 커피 브랜드 일리카페(illycaffe)도 지난달 캡슐커피 27종의 대형마트 판매가를 평균 12% 올렸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몇 년간 누적된 원두 가격 상승 압력이 커지면서 가격 인상을 더는 미루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부자재 가격까지 크게 오르면서 업계 전반에 부담이 가중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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