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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루 유적지 '찬찬'에 성기 낙서…"세계 문화유산 모독"

등록 2025.05.14 10:19:38수정 2025.05.14 11:0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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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시스]13일(현지 시간) 영국 BBC에 따르면 페루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찬찬(Chan Chan)' 유적지에서는 최근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남성 관광객이 성벽에 외설적인 낙서를 남기는 사건이 일어났다. (사진=엑스) 2025.5.14 *재판매 및 DB 금지

[뉴시스]13일(현지 시간) 영국 BBC에 따르면 페루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찬찬(Chan Chan)' 유적지에서는 최근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남성 관광객이 성벽에 외설적인 낙서를 남기는 사건이 일어났다. (사진=엑스) 2025.5.14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최현호 기자 = 13세기에 만들어진 페루의 고대 왕국 유적지가 한 관광객의 외설적인 낙서로 훼손을 입어 논란이 되고 있다.

13일(현지 시간) 영국 BBC에 따르면 페루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찬찬(Chan Chan)' 유적지에서는 최근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남성 관광객이 성벽에 외설적인 낙서를 남기는 사건이 일어났다.

이 관광객은 래커 스프레이로 추정되는 검은색 페인트로 약 4m 크기의 남성 성기 형태 그래피티를 그린 뒤 현장을 떠난 것으로 전해졌다.

페루 문화부는 13일 공식 성명을 통해 "라리베르타드 지역 찬찬(Chan Chan) 유적지 벽체에 누군가 검은색 에어로졸 스프레이로 남성 성기 그림을 그려놨다"면서 "최소 3곳의 벽체가 훼손된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의 역사와 문화유산에 대한 심각한 무례이며, 고고학 유적지를 보호하는 규정을 위반한 행위"라면서 "경찰에 적극적으로 협조해 용의자의 신원을 파악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문제의 장면을 촬영한 영상은 소셜미디어를 통해 유포됐으며, 범인이 체포될 경우엔 최대 징역 6년형에 처해질 수 있다.

페루 시민들은 해당 관광객이 별다른 제지도 없이 유적 벽에 낙서를 할 수 있었다는 점에 의문을 제기하며, 당국의 유적 관리 부실에 실망을 드러내고 있다고 한다.

찬찬 유적지는 페루 수도 리마에서 북쪽으로 약 500㎞ 떨어진 트루히요 인근 해안 지역에 위치해 있으며, 13세기 초부터 15세기까지 번성한 치무 문명의 대표적인 도시로 평가받는다.

찬찬은 콜럼버스의 아메리카 대륙 발견 이전 시기에 건설된 계획도시 중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며, 1986년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됐다.

유네스코는 당시 찬찬을 "사라진 치무왕국의 대표 도시로서 페루 북부의 1100년 진화를 종합적으로 보여 준다"면서 "도시계획의 걸작"이라고 찬사했다.

특히 찬찬은 세계 최대 규모의 '어도비(adobe)' 도시, 즉 흙벽돌로만 지어진 도시로서 매우 높은 역사적 가치를 지닌다. 어도비는 흙을 햇볕에 말려 만든 벽돌을 말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wrcmania@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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