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교황' AI 이미지 합성 게시물 비판 이어져…“가톨릭 신자에 모욕적”
트럼프가 지목한 뉴욕 돌런 추기경 “좋지 않았다” 일침
이탈리아 신문 ‘트럼프, 병적인 과대망상증’ 비난
![[서울=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교황 복장을 한 인공지능(AI) 합성 이미지.(출처: 백악관 X) 2025.05.05. *재판매 및 DB 금지](https://image.newsis.com/2025/05/05/NISI20250505_0001834804_web.jpg?rnd=20250505081739)
[서울=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교황 복장을 한 인공지능(AI) 합성 이미지.(출처: 백악관 X) 2025.05.05.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구자룡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교황 복장을 한 인공지능(AI) 합성 이미지를 공개한 뒤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2일 자신의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흰색 사제복에 주교관을 쓰고 목에 큰 십자가를 건 모습을 올린 뒤 백악관 공식 X(옛 트위터) 계정에도 게재됐다.
지난달 21일 선종한 프란치스코 교황의 후임자를 선출하는 콘클라베가 7일 시작될 예정인 가운데 나온 ‘교황 트럼프 합성 사진’에 로마 가톨릭 사회가 품위가 떨어지는 행위라며 비판이 높다고 CNN 방송은 4일 전했다.
앞서 트럼프는 차기 교황에 대한 선호도를 묻는 질문에 “내가 교황이 되고 싶다”며 “그게 나의 첫 번째 선택이다”고 농담을 던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선호하는 추기경이 있는 것은 아니라면서도 “뉴욕에 매우 훌륭한 추기경이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는 보수 성향의 티머시 돌런 추기경을 거론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왔다.
트럼프가 교황 이미지 사진을 올린 것은 가톨릭 신자가 아닌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달 프란치스코 교황의 장례식에 참석한 지 일주일도 채 되지 않아 나온 것아다.
CNN은 아무도 이 사진이 전 세계 14억 로마 가톨릭 신도의 차기 지도자를 뽑는 작업을 심각하게 방해한다고 주장하지는 않지만 가톨릭 신자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하고 콘클라베에 참석하는 추기경들은 이를 비판하고 있다고 전했다.
필리핀 추기경 파블로 비르질리오 데이비드는 페이스북에 올린 글 에서 “전혀 재미있지 않다”고 올렸다.
뉴욕 대주교인 티머시 돌런 추기경도 4일 로마에서 미사를 집전하기 전에 이 사진에 대해 불쾌감을 느꼈는지 묻는 질문에는 “글쎄, 좋지 않았다”고 답했다.
돌런 추기경의 미사에 참석했던 뉴욕 대교구의 제럴드 머레이 신부는 트럼프의 게시물에 대해 “어리석다…그러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탈리아의 전 총리 마테오 렌치는 이 이미지가 가톨릭 신자들에게 모욕적인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X에 “이 이미지는 신자들을 불쾌하게 하고, 사회 제도를 모욕하며, 우익 세계의 지도자가 익살을 즐기는 모습을 보여준다”고 올렸다.
이탈리아의 일간지 라 레푸블리카는 “유치하다”며 트럼프가 ‘병적인 과대망상증’이라고 비난했다.
성 베드로 광장에 온 한 미국인 관광객은 CNN에 “터무니없다”고 말했다.
뉴욕주 가톨릭 협의회는 X에 올린 글에서 “대통령님, 이 이미지에는 영리하거나 재미있는 점이 전혀 없습니다”"라고 올렸다.
협의회는 “우리는 사랑하는 프란치스코 교황님을 막 묻었고, 추기경들은 성 베드로의 새 후계자를 선출하기 위한 콘클라베에 곧 돌입한다. 우리를 놀리지 하지 말라”고 부탁했다.
이같은 비판에 대해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은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조의를 표하고 장례식에 참석하기 위해 이탈리아로 갔다”며 “그는 가톨릭과 종교의 자유를 위한 확고한 옹호자였다”고 말했다.
◎공감언론 뉴시스 kjdrago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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