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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주꾸미, 본고장 손맛으로…서울 구일역 '군산쭈구미집'[김정환의 맛볼까]

등록 2025.04.13 11:30:00수정 2025.04.29 08:2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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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월 가장 맛 좋아…건강·미용에 모두 좋아

서울서 주인 고향 전북 군산 주꾸미 요리 재현

'철판 쭈구미' '불맛 쭈구미볶음'…'쭈구미 덮밥'도

'군산쭈구미집'의 '불맛 쭈구미볶음' *재판매 및 DB 금지

'군산쭈구미집'의 '불맛 쭈구미볶음' *재판매 및 DB 금지


김정환 기자 = 만물이 소생하는 시기답게 맛있는 먹거리가 풍성하고 다채로운 봄. 그런 계절을 대표하는 해산물이라면 얼마나 맛있을까.

연중 3월부터 5월까지 가장 맛이 좋아 '봄 주꾸미'라는 격찬을 듣는 '주꾸미' 얘기다.

그뿐만 아니다. 주꾸미는 '영양 덩어리'다.

단백질(100g 기준 약 25~30g)은 많이 함유한 반면, 지방(약 2g)은 적게 가지고 있다. 그만큼 칼로리(약 140~160k㎈)도 낮다. 타우린이 풍부해 피로 해소, 간 기능 강화 등에 기여하고, DHA, EPA와 같은 오메가-3 지방산이 듬뿍 들어 두뇌 건강과 혈액 순환 개선에 효과적이다. 빈혈 예방에 좋은 철분, ,피부 건강과 면역력 강화에 도움을 주는 각종 비타민과 미네랄도 가득하다.

하지만, "구슬이 서 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는 속담처럼 주꾸미도 마찬가지다. 바다와 갯벌의 '선물'을 제대로 맛보려면 남다른 '손맛'이 필요하다.

주꾸미는 같은 8족류인 문어, 낙지와 달리 얕은 바다에서 산다. 우리나라 서해안 지역에서 주로 채집되는 이유다. 그래서 충청남도, 전라북도 지역에서 그 요리가 발달했다.
 
봄을 맞이해 본고장에서 제철 주꾸미 맛을 만끽하고 싶지만, 여의치 않던 상황에서 본고장 맛을 즐길 수 있는 곳이 있다고 해서 찾아갔다.  서울 구로구 구일로10길 구일 SK허브수 1층 '군산쭈구미집'이다. 지하철 1호선 구일역에서 성인 걸음으로 4~5분 거리다.
 
"주꾸미다" "아니다. 쭈꾸미다"면서 오랫동안 한글 맞춤법을 놓고 입씨름을 벌인 끝에 국립국어원이 주꾸미 손, 아니 발을 들어줬는데, '쭈구미'라니….

그면서도 "상호가 뭐가 중요하겠나. 음식 맛만 좋으면 그만이지"라는 생각과 함께 문을 열고 들어섰다.
 
가게는 단출한 편이다. 어쩌면 군산항 주변에 있는 '노포'가 이런 느낌이 아닐까 싶었다.

주인 김정희씨가 고향인 전북 군산시에서 즐겨 먹던 주꾸미 요리를 서울에서 생생하게 재현해 인기를 끌고 있다.

이 집은 고객이 자리에서 직접 철판 프라이팬에서 구워 먹는 '철판 쭈구미'가 주 메뉴다.

여기에 치즈, 돼지 삼겹살, 소 삼겹살, 소 대창 등을 각각 더해 '치즈 쭈구미' '삼겹 쭈구미' '우삼겹 쭈구미' '대창 쭈구미' 로 변주된다.
'군산쭈구미집'의 '불맛 쭈구미볶음' *재판매 및 DB 금지

'군산쭈구미집'의 '불맛 쭈구미볶음' *재판매 및 DB 금지



최근 '불맛 쭈구미볶음'을 선보여 인기를 끌고 있다.

고객이 직접 구워 먹는 불편함 없이 주방에서 센불로 볶은 뒤 큰 접시에 담아낸다. 주꾸미 본연의 맛과 양념 맛에 불맛까지 더해진다.

주문할 때 맛을 '순한 맛' '보통 맛' '매운 맛' 등 3단계로 '맵기'를 고를 수 있다.

불맛 쭈구미볶음을 순한 맛으로 선택했다. 잠시 뒤 커다란 접시에 '새빨간 요리'가 나왔다. 얼핏 봐도 주꾸미가 많이 들어 있었다.

주꾸미를 한 점 입에 넣으니 쫄깃쫄깃하고 야들야들한 식감이 일품이다. 비린내 때문에 주꾸미를 꺼리는 사람이 많은데, 이 집은 예외다.

양념 맛은 매콤함은 살아있으면서도 편안하게 술술 넘어갔다. 빨간색은 '착시'인 셈이다.

그래도 걱정된다면 '계란찜'을 함께 먹으면 된다. 보통 계란찜은 주꾸미볶음은 물론 닭발, 낙지볶음 등을 먹을 때 매운 맛을 중화하기 위해 곁들이지만, 이 집에서는 그 자체로도 맛있으니 놓치지 말자.

또 다른 곁들임 메뉴가 '감자전'이다. 감자를 잘 다져서 넓게 부쳐낸다. 한 입 먹으면 계속 먹게 된다. 메뉴판에서도 잘 안 보이는 걸 보니 '숨은 별미'가 이런 것이구나 싶어질 정도다.

철판 요리부터 볶음까지 모든 주 메뉴가 2인 이상 주문 필수다. 그래서 고객을 배려하는 의미로 1인용 식사 메뉴인 '쭈구미 덮밥'을 문을 열 때부터 본격적인 저녁 식사 시작 전인 오후 6시까지 한정 판매한다. 오후 시간인데도 많은 손님이 찾는다.

일요일만 쉬고, 매주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각 오후 3시~10시 영업한다. 좌석은 20석. 주차는 상가 지하 주차장을 이용하면 3시간 무료다.


◎공감언론 뉴시스 ace@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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