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지방 소외, 균형발전 전략 해야"…김문수 "GTX, 전국 5대 광역권으로 확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와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는 16일 각각 호남 지역과 수도권·충청 지역에서 유세를 펼쳤다. 이 후보는 지역 균형발전 전략을 강조했고, 김 후보는 GTX를 5대 광역권으로 확대하겠다는 공약을 내놨다.
이재명 후보는 이날 오전 전북 익산역 동부광장을 찾아 "지금 상태로 수도권 집중이 계속되면 이 나라는 지속적으로 성장·발전하는 것이 불가능해진다"며 "우리 역량, 자원, 기술도 국민의 의식 수준도 높아졌으니 다시 원칙대로 균형 발전 전략을 취해야 된다"고 했다.
그는 "수도권 집중 전략 때문에 지방을 소외시켰다. 성장 전략의 일부였고, 불가피할 때가 있었으나 그 결과는 지방 소멸로 나타나고 있다"며 "군사정권이 분할 지배 전략을 한 것 아닌가. 이 독재자들의 지배 방식의 핵심이 분할 지배"라고 주장했다.
이 후보는 그러면서 "국민을 반으로 쪼개고, 또는 3분의 1을 떼 한쪽만 집중 지원하고, 한쪽은 소외시켜 싸움을 시키는 것"이라며 "그래서 지금 산업 기반들이 사실 동쪽으로 다 몰린 것 아닌가. 그렇게 해서 호남 지방이 소외됐던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전북이 (이러한) 3중의 소외감을 느끼고 있는 것을 안다,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다 똑같은 국민들이고 지역인데 특정 지역이 '버림받았어', '배려받지 못해'라고 생각하게 하는 것 자체가 국가 정책에 심각한 문제가 있는 것이다. 이제는 바꿔야 된다"고 했다.
이 후보는 아울러 국토 균형 발전을 위해 ▲인재 양성 여건 조성 ▲재생 에너지 산업 집중 육성 ▲K-컬처·푸드 산업 투자 등에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문수 후보는 이날 경기 화성 동탄역 앞에서 '광역급행철도(GTX) 전국화' 공약을 발표했다. 경기도지사 시절 자신의 주요 업적인 GTX를 전국 5대 광역권으로 확대해 ‘GTX로 쫙 연결되는 나라’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김 후보는 우선 수도권 GTX를 자신의 임기 내 GTX A, B, C 노선을 개통하고 D, E, F 노선을 착공하겠다는 것을 목표로 삼았다.
또 수도권 뿐만 아니라 부산·울산·경남, 대전·세종·총청, 대구·경북, 호남 등 전국 5대 광역권에 GTX를 모두 도입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김 후보는 이날 세종을 방문해 "제가 대통령이 되면 즉시 대전에서 세종을 거쳐, 오송으로 청주로, 청주공항으로 대전으로 연결되는 GTX의 충청도판 CTX(충청권 광역철도)를, 고속철도망을 반드시 완성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말했다.
또 동탄부터 청주공항까지, 수도권과 충청을 잇는 수도권 내륙선을 GTX로 설계한다는 방침이다.
김 후보는 수도권에 6개의 동심원 모양 순환 고속도로망(총 연장 674km)을 완성하겠다는 구상도 내놨다. 현재 수도권에 4개의 순환도로망(내부순환도로~강변북로 등)이 있는데 여기에 2개를 추가하겠다는 것이다.
아울러 경부·경인 고속도로는 지하화하고, 출퇴근 전세버스 등을 대폭 확충해 대중교통 인프라를 강화하는 등 '30분 출퇴근 혁명'을 일으키겠다고 밝혔다.
남정현 기자2025-05-16 22: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