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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 마침내 '우승 한풀이'…프로데뷔 15년 만의 첫 정상

등록 2025.05.22 06:31:45수정 2025.05.22 10:23: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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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맨유 1-0 꺾고 UEFA 유로파리그 우승

손흥민 후반 22분 교체 출전…생애 첫 프로 정상

동료들과 우승 후 부둥켜안고 기쁨의 눈물

시상식서 주장으로 가운데서 우승컵 들어 올려

[빌바오=AP/뉴시스]손흥민, 유로파리그 우승으로 생애 첫 정상. 2025.05.2.1

[빌바오=AP/뉴시스]손흥민, 유로파리그 우승으로 생애 첫 정상. 2025.05.2.1

[서울=뉴시스]안경남 기자 = 한국 축구 '간판' 손흥민(토트넘)이 마침내 '무관의 한'을 풀고 프로 데뷔 15년 만에 처음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캡틴' 손흥민의 토트넘 홋스퍼(잉글랜드)는 22일(한국 시간) 스페인 빌바오의 산 마메스 경기장에서 열린 2024~2025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결승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 잉글랜드)를 1-0으로 꺾고 우승컵을 차지했다.

전반 42분 브레넌 존슨이 천금 같은 결승골을 터트렸다.

2007~2008시즌 리그컵 우승 이후 17년 만에 공식 대회 무관에서 벗어난 토트넘은 다음 시즌 챔피언스리그(UCL) 출전권을 획득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손흥민도 지긋지긋했던 무관의 경력에 마침표를 찍었다.

2010년 함부르크에서 프로에 데뷔해 레버쿠젠(이상 독일)을 거쳐 2015년 토트넘 유니폼을 입은 손흥민은 이번 UEL 우승 전까지 프로에서 한 번도 정상에 오르지 못했다.

2016~2017시즌에는 토트넘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우승 경쟁을 펼친 끝에 첼시에 밀려 정규리그 2위에 그쳤다.

2018~2019시즌엔 UCL 결승전에 올랐으나, 리버풀(잉글랜드)에 무릎을 꿇어 우승컵을 놓쳤다.

[빌바오=AP/뉴시스[손흥민 생애 첫 우승. 2025.05.21.

[빌바오=AP/뉴시스[손흥민 생애 첫 우승. 2025.05.21.

2020~2021시즌은 카라바오컵(리그컵) 결승에서 맨체스터 시티에 져 준우승을 차지했다.

손에 닿을 듯 닿지 않는 트로피에 손흥민은 그라운드에 주저앉아 눈물을 흘려야 했다.

특히 선수로서 커리어 전성기에 맞이했던 두 번의 컵 대회 결승전 패배는 손흥민에겐 아픈 기억으로 남아 있다.

'와일드카드'로 나섰던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금메달이 유일한 우승 경력이었다.

1992년생으로 선수로서 황혼기에 가까워진 손흥민에게 이번 유로파리그 우승은 그래서 더 간절했다.

이번에도 놓쳤다면, 언제 다시 우승의 기회가 찾아올지 장담할 수 없었기 때문이다.

더구나 토트넘에서 오랜 기간 호흡을 맞추며 무관을 함께했던 '단짝' 해리 케인이 2024~2025시즌 바이에른 뮌헨(독일)의 분데스리가 우승을 견인하며 기나긴 무관 악몽을 끝냈던 터라 손흥민의 UEL 우승은 마지막 퍼즐과도 같았다.

[빌바오=AP/뉴시스]손흥민의 유로파리그 결승전 모습 2025.05.21.

[빌바오=AP/뉴시스]손흥민의 유로파리그 결승전 모습 2025.05.21.

물론 손흥민의 유로파리그 정상은 쉽지 않은 여정이었다.

내년 계약 만료를 앞둔 손흥민은 올 시즌 '에이징커브(노쇠화에 따른 기량 저하)'를 의심하는 눈길 속에 후반기엔 부상까지 발목을 잡았다.

또 토트넘의 EPL 부진이 길어진 가운데 발 부상으로 한동안 전열에서 이탈해 UEL에서도 동료들에게 힘이 되지 못했다.

겨우 부상에서 탈출해 복귀했지만, 현지에선 손흥민의 결승전 출전 여부를 두고 논쟁이 오갈 정도로 여론은 악화한 상태였다.

설상가상 UEL 결승을 앞두고 국내에선 '사생활 이슈'까지 터져 손흥민을 더 세게 흔들었다.

하지만 이번엔 우승을 향한 손흥민의 의지를 아무도 꺾지 못했다.

이 대회 결승을 앞두고 각종 논란에도 부지런히 그라운드를 누빈 손흥민은 UEL 우승이란 값진 결실을 수확했다.

[빌바오=AP/뉴시스]손흥민, 유로파리그 우승으로 생애 첫 정상. 2025.05.21.

[빌바오=AP/뉴시스]손흥민, 유로파리그 우승으로 생애 첫 정상. 2025.05.21.

최근 발 부상에서 돌아와 정상 컨디션이 아닌 탓에 선발에서 제외됐지만, 교체로 출전해 우승에 이바지했다.

손흥민은 후반 22분 부상을 입은 히샤를리송 대신 투입됐다.

토트넘이 존슨의 선제골을 지키기 위해 수비에 집중하면서 공격적으로 이렇다 할 기회를 잡진 못했으나, 헌신적인 플레이로 우승컵을 차지했다.

손흥민은 생애 첫 우승이 확정된 종료 휘슬이 울리자 그대로 그라운드에 무릎 꿇고 포효했다.

또 태극기를 몸에 두르고, 이날 부상으로 뛰지 못한 제임스 매디슨, 데얀 쿨루셉스키 등을 끌어안고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

시상식에서 가장 늦게 알렉산데르 체페린 UEFA 회장으로부터 우승컵을 받은 손흥민은 토트넘 선수단 중앙에서 트로피를 번쩍 들어 올리며 환호했다.

한국 선수 중 주장으로 유로파리그 우승컵을 든 건 손흥민이 처음이다.


◎공감언론 뉴시스 knan90@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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