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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니프 부활…온라인 전시 플랫폼 ‘아트서울전’-‘T-MANIF'展

등록 2025.05.16 16:14: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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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 중심 온라인 미술장터 첫 탄생

디지털 플랫폼 artseoul.com, 26일 개막

[사진=박현주 미술전문기자]16일 오전 서을 종로구 한 식당에서 마니프조직위원회 김영석 대표가 기자 간담회를 열고 온라인 아트서울전과 ‘t-MANIF’전을 설명하고 있다. 2025.05.16. hyun@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사진=박현주 미술전문기자]16일 오전 서을 종로구 한 식당에서 마니프조직위원회 김영석 대표가 기자 간담회를 열고 온라인 아트서울전과 ‘t-MANIF’전을 설명하고 있다. 2025.05.16. hyun@newsis.com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 박현주 미술전문 기자 = “작가가 그림만 그려도 먹고살 수 있는 구조, 움직이지 않아도 전문가들이 프로모션하는 미술시장을 만들고 싶었다.”

김영석 마니프조직위원회 대표는 4년간 준비한 온라인 전시 플랫폼 ‘아트서울전’과 ‘T-MANIF전’을 오는 26일부터 공개한다고 밝혔다.

16일 열린 ‘2025 ART SEOUL-T-MANIF전’ 기자간담회에서 김 대표는 “이번 전시는 예술의 감상, 기록, 소장, 거래가 디지털로 이어지는 작가 중심의 새로운 미술시장 실험”이라며 플랫폼의 방향성을 설명했다.

김영석 대표는 1995년 국내 최초로 ‘작가 군집형 아트페어’인 마니프를 창설한 미술시장 전문가다. 그는 가격 정찰제를 내세워 미술시장 투명화를 이끌었고, ‘김과장, 전시장 가는 날’로 알려진 마니프 아트페어를 통해 신진 작가부터 원로 작가까지 함께 소개해왔다. 코로나19 이후 오프라인 행사를 온라인으로 전환하며 새로운 방식을 모색해왔다.

‘아트서울전’은 이런 배경 속에서 작가들의 무대와 판로 개척을 온라인으로 확장하려는 시도다.
아트서울2025 플랫폼 화면 *재판매 및 DB 금지

아트서울2025 플랫폼 화면 *재판매 및 DB 금지



오는 5월 26일부터 6월 29일까지 35일간 artseoul.com을 통해 진행되는 이번 전시는 ‘미니 마니프 아트페어’의 형태로 온라인에서 부활한다. 국내 작가 48명이 참여했다.

1000만 원 이하의 중저가 원화 작품을 소개하는 온라인 군집개인전 형식이며, 작가별 전시 이력과 평론, 작가 노트, 작품 이미지 등이 ‘아트레조네’ 시스템을 통해 체계적으로 축적된다. 이는 26년간 오프라인에서 축적한 마니프의 큐레이션 경험을 디지털 환경에 최적화한 것이다.

함께 진행되는 ‘T-MANIF전’은 디지털 기반의 미술시장 실험에 방점을 찍는다.

작가의 창작 계보와 활동 이력을 시각화한 ‘화계도(畵系圖)’ 개념을 도입하고, 작품 판매·소장·재거래 전 과정에 블록체인 기반의 보증 시스템을 적용했다. 진위 여부와 소장 이력이 자동 기록되는 구조다.

판매되는 작품은 원화가 아닌 프리미엄 피그먼트 프린트 방식의 12점 한정 에디션이다. 구매자는 본인 이름이 기재된 블록체인 보증서, 텍스트 커스터마이징 가능한 디지털 포스트카드, 이모티콘 16종, 액자 포함 실물 배송까지 함께 받는다. 감상, 소유, 커뮤니케이션 기능을 결합한 디지털 시대의 새로운 에디션 구조다.

가장 주목할 만한 지점은 ‘작품가 80% 보장제’다. 작품을 구매한 후 1년 이내에는 구입가의 80%를 보장받을 수 있으며, 이후에는 artseoul.com 내 마련된 리세일 창구를 통해 재판매가 가능하다. 이는 미술 입문자들이 가장 부담을 느끼는 환금성 문제와 가격 투명성 문제에 대한 현실적인 해법으로, 작품 가격 역시 한국미술시가감정협회와 협력해 합리적 수준의 정찰가로 책정된다.

김영석 대표는 “미술품 시장이 위축되는 가장 큰 요인은 불안정한 가격 체계와 저조한 환금성”이라며, “T-MANIF는 작가적 역량을 판단할 수 있는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작품가의 80%를 보장함으로써 미술애호가의 입문 문턱을 실질적으로 낮추는 데 목적이 있다”고 밝혔다.

또한 “작가가 돌아가시면 대부분 작품도 끝나기 때문에, 작품 이후를 준비하는 구조가 필요하다”며, “T-MANIF는 단순한 디지털 소유권이 아니라 실물성과 문맥, 기록을 갖춘 21세기형 예술품”이라고 강조했다.

“26년간 쌓아온 신뢰가 결국 이 플랫폼의 출발점”이라는 그의 말처럼, 이번 전시는 단순 유통을 넘어 예술 생태계 설계 실험에 가까운 플랫폼 구축 시도다. NFT의 투기성과는 선을 그으며, 예술을 ‘기록되고 공유되는 자산’으로 전환하려는 장기적 방향을 제시한다.

급변하는 디지털 유통 환경 속에서 아날로그 기반의 미술시장 시스템은 지속적인 위협을 받고 있다. 아트서울과 T-MANIF의 출범은 ‘아날로그와 디지털 미술시장의 새로운 상생 방식’을 기반으로 건강한 미술 생태계를 구축하려는 이정표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마니프 부활…온라인 전시 플랫폼 ‘아트서울전’-‘T-MANIF'展



아트서울 2025 참여 작가 (48명)

강라희 곽석손 구자승 권영범 권의철 권치규 권희연 김경민 김경자 김리윤 김미혜 김선기 김성복 김수수 김숙 김영선  박용 박지오 손일 김운규 김유흥 김종원 김주철 남여주 박강정 박동수 박영인 양화정 엄윤숙 엄윤영 유휴열 이강화 조안석
채성숙 최송대 카미 이범헌 이영박 이정웅 이창수 임근우 장동문 장석수 장호정 한명욱 한은주 홍경수 황신영


◎공감언론 뉴시스 hy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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