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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럼프는 짧았다…이정후, 다시 3할 타율 향해 '질주'

등록 2025.05.16 07: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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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한 달 동안 타율 0.324로 맹타…5월에 타격감 '뚝'

14~15일 2경기 연속 대포 날리며 반등 발판 마련

[샌프란시스코=AP/뉴시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이정후가 13일(현지 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경기 8회 말 3점 홈런(시즌 5호)을 친 뒤 세리머니하고 있다. 이정후는 5타수 2안타(1홈런) 3타점 1득점 1볼넷으로 활약했고 팀은 10-6으로 승리했다. 2025.05.14.

[샌프란시스코=AP/뉴시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이정후가 13일(현지 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경기 8회 말 3점 홈런(시즌 5호)을 친 뒤 세리머니하고 있다. 이정후는 5타수 2안타(1홈런) 3타점 1득점 1볼넷으로 활약했고 팀은 10-6으로 승리했다. 2025.05.14.

[서울=뉴시스]김희준 기자 = 2025시즌 초반 메이저리그(MLB)에서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가장 뜨거운 타자 중 한 명이었다.

4월까지 이정후는 30경기에서 타율 0.319(116타수 37안타) 3홈런 18타점 3도루 23득점에 OPS(출루율+장타율) 0.901로 불꽃타를 휘둘러 MLB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올 시즌을 앞두고 현지에서는 데뷔 첫 해인 2024시즌 37경기 밖에 뛰지 못한 이정후에게 물음표를 달았다.

이정후는 2023시즌을 마친 뒤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6년, 1억1300만 달러에 샌프란시스코와 대형 계약을 맺었다. KBO리그에서 최고의 타자로 거듭난 뒤 포스팅 시스템을 거친 아시아 야수 중 가장 큰 규모 계약을 맺은 이정후는 큰 관심 속에 MLB에 입성했다.

적응기가 필요했던 이정후는 2024시즌 개막 후 기대만큼의 모습을 보이지 못했고, 완전히 적응을 마치기도 전에 부상으로 멈춰섰다. 지난해 5월13일 신시내티 레즈전에서 수비 도중 왼쪽 어깨 부상을 당했고, 수술대에 오르면서 그대로 시즌을 접었다.

이정후의 데뷔 첫 시즌 성적은 37경기 타율 0.262(145타수 38안타) 2홈런 8타점 2도루 15득점, OPS(출루율+장타율) 0.641이었다.

2025시즌 개막 전 현지 매체들은 이정후가 과연 MLB에 적응을 마쳤는지, 빅리그 투수들의 빠른 공을 공략할 수 있을 지 등을 우려했다. 대형 계약을 맺은 이정후가 하루빨리 적응해 '증명'을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이정후는 연일 맹타를 휘두르며 우려를 불식시켰다.

3월28일 신시내티 레즈와의 정규시즌 개막전에서 2타수 무안타로 침묵했지만, 이후 8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벌였다.

4월 중순에는 MLB 전체 2루타 선두를 질주했고, OPS 부문에서도 상위권을 달렸다. 지난달 12~14일 뉴욕 양키스와의 원정 3연전에서는 타율 0.444(9타수 4안타)에 홈런 3방을 몰아치며 깊은 인상을 남겼다. 14일 경기에선 데뷔 첫 연타석 홈런도 작렬했다.

이정후가 연일 맹타를 선보이자 ESPN은 그를 내셔널리그(NL) 타격왕 후보로 거론하기도 했다.

하지만 식을줄 모르던 이정후의 방망이는 5월 들어 주춤했다.

이달 2일 콜로라도 로키스전부터 12일 미네소타 트윈스전까지 10경기에서 이정후는 타율 0.184(38타수 7안타)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이 기간 출루율 0.200, 장타율 0.263에 그쳤다.

10경기에서 이정후가 때려낸 장타는 7일 시카고 컵스전에서 날린 홈런이 전부였다. 3~4월 치른 30경기에서 11개나 때려낸 2루타는 하나도 치지 못했다.

7일 컵스전에서 홈런 한 방을 포함해 6타수 3안타를 날렸던 이정후는 8일 시카고 컵스전부터 11일 미네소타 트윈스전까지는 3경기, 12타석 연속 무안타로 침묵하기도 했다.

[샌프란시스코=AP/뉴시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이정후가 14일(현지 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경기 7회 말 2점 홈런(시즌 6호)을 친 뒤 타구를 바라보며 달리고 있다. 이정후는 5타수 1안타(1홈런) 2타점 1득점을 기록했고 팀은 7-8로 패했다. 2025.05.15.

[샌프란시스코=AP/뉴시스]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이정후가 14일(현지 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샌프란시스코의 오라클 파크에서 열린 2025 메이저리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와의 경기 7회 말  2점 홈런(시즌 6호)을 친 뒤 타구를 바라보며 달리고 있다. 이정후는 5타수 1안타(1홈런) 2타점 1득점을 기록했고 팀은 7-8로 패했다. 2025.05.15.

이정후의 방망이가 식은 이유 중 하나로는 상대 투수들의 집중 견제가 꼽힌다.

4월까지 쾌조의 컨디션을 뽐낸 이정후를 상대 투수들은 세밀하게 분석하고, 빠른 공보다는 변화구를 활용한 코너워크 등을 통해 집요하게 약점을 파고들었다.

MLB 스탯캐스트에 따르면 4월에 상대 투수가 이정후에 패스트볼을 던진 비율은 54.3%, 커브와 슬라이더 등 브레이킹볼 계열의 공을 던진 비율은 26.6%, 체인지업 등 오프스피드 계열의 공을 던진 비율은 19.1%였다.

반면 5월에는 패스트볼 비율이 51.4%로 줄고, 브레이킹볼 계열 비중이 29.5%로 늘었다.

이정후는 4월에는 브레이킹볼, 오프스피드볼에 각각 타율 0.321, 0.280을 기록했으나 5월에는 브레이킹볼 상대 타율이 0.143까지 떨어졌다.

밥 멜빈 샌프란시스코 감독은 이정후가 고전하자 타순을 3번에서 4번으로 조정하기도 했다.

그러나 부침을 겪던 이정후는 14일과 15일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서 2경기 연속 대포를 날리며 반등의 발판을 놨다.

14일 애리조나전에서 샌프란시스코가 7-4로 앞선 8회말 2사 1, 2루의 찬스에 오른쪽 담장을 넘기는 쐐기 3점포를 작렬했다. 15일 경기에서는 팀이 4-8로 끌려가던 7회말 무사 1루에서 우월 투런 아치를 그렸다.

무엇보다 5월 들어 고전했던 브레이킹볼, 오프스피드볼을 공략해 만든 홈런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

이정후는 14일 경기에서는 애리조나 좌완 투수 조 맨티플리의 몸쪽 낮은 커브를 걷어올려 홈런으로 연결했다. 15일에는 우완 투수 라인 넬슨의 체인지업을 공략해 홈런을 날렸다.

2경기 만으로 슬럼프를 완전히 벗어났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반등의 계기가 될 홈런임은 분명하다.

타격감을 끌어올리고 있는 이정후는 시즌 3할 타율 복귀를 노린다. 16일 달콤한 휴식을 취하는 이정후는 17~19일 애슬레틱스와의 홈 3연전에 나선다.


◎공감언론 뉴시스 jinxiju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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